미성침구
“인연이 있으면 또 찾아오지요. 마음을 비우라고 하잖아요.”
미성침구(대표 도영숙, 73)는 관악구 미성초등학교 옆 한자리에서 30여년 동안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다. 혼수 이불, 침대 커버, 요 커버, 커텐, 버티컬 등을 취급한다.
도영숙(73세) 사장은 결혼 전에 자수 기술을 배웠다. 그리고 형부의 조언으로 누비 기술을 배운 것이 계기가 되어 결혼 후 미성침구를 운영하고 있다.
누비에는 기계 누비와 손 누비가 있다고 한다. 도 사장은 숙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손 누비 이불을 직접 만든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손 누비 이불인 미성침구 제품은 오래 사용해도 빨기만 하면 새것 같은 이불, 실밥이 풀리지 않는 튼튼하고 견고한 이불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손 누비 이불을 동대문시장을 통해 도매 판매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자신의 가게에서 좋은 물건을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샘플 책을 보여 준다. 그리고 고객과 1:1 상담을 통해 이불 모양을 선택하게 한다. 그리고 도 사장이 직접 하는 재단과 손 누비 작업을 거쳐 제품을 완성한다.
미성침구는 최상급의 원사로 정직하고 바르게 제작한다. 이를 고객들이 더 잘 알고 있어서 단골손님이 되고, 입소문으로 다른 고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인터넷 및 홈쇼핑으로 골목상권이 다들 힘들다고 말한다. 미성침구가 그래도 30년을 한 자리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단골손님들의 입소문 덕분이란다. 그만큼 솜씨를 인정받고 있다. 정감이 가는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도 사장의 모습은 또다른 재능이다.
도 사장은 이불 관리 요령으로 한 가지 팁을 알려줬다. “이불은 절대로 건조기로 말리지 마세요. 건조기에서는 뜨거운 열기로 아무리 좋은 솜도 줄어들며 모양도 변형되고 예쁘지가 않습니다. 세탁기에서 물이 어느 정도 빠지니까, 그냥 툭툭 털어서 말려야 부드럽고 포근한 감촉이 살아나지요.”
도 사장은 마지막으로 남다른 기술과 함께 신뢰와 정직을 강조한다. 그는 “인연 있으면 또 올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의 전화 02) 861-7005, 010-8679-7741, 주소 관악구 남부 순환로 142길 80(신림동 768-18)이다.
<박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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