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어느 따뜻한 봄날 아침 7시.
아직 공기가 조금은 차가운 시간, 우리는 연습실 앞에 모였다.
누군가는 기타를 들고, 누군가는 설렘을 들고.
차에 나눠 타는 순간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이었다.
혜경님의 햄버거, 애랑님의 주먹밥.
배를 채운 건 음식이었지만, 마음을 채운 건 웃음과 노래였다.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시간마저 우리의 무대였다.
잠시 멈춘 휴게소의 커피 한 잔도,
엇갈려 만나지 못한 차량의 순간마저도
지금 생각하면 모두 여행의 일부였다.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 위에 섰을 때,
발밑은 흔들렸지만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봄빛에 물든 풍경 속에서 우리는 한층 더 가까워졌다.
그날의 점심은 특별할 것 없었지만 그래서 더 특별했다.
자연 속에서 함께 나눈 밥 한 끼는 언제나 그렇듯, 사람을 이어준다.
길 위에서 우리는 또 노래했다.
오미자 터널 앞에서, 오래된 철길 위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된 버스킹.
그 순간, 우리는 관객도 연주자도 아닌 그저 같은 마음의 사람들이었다.
해가 기울 무렵 도착한 펜션.
누군가는 불을 피우고, 누군가는 상을 차리고,
각자의 손길이 모여 저녁은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그리고 밤.
기타 소리가 흐르고, 노래가 이어지고, 웃음이 그 사이를 채웠다.
그 어떤 무대보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공연보다 진심이었다.
차가워진 공기에 자리를 실내로 옮겨서도 노래는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더 가까워졌고, 노래는 점점 더 깊어졌다.
다음 날 아침,
누군가는 산을 올랐고 누군가는 천천히 하루를 맞았다.
속을 풀어준 따뜻한 국 한 그릇처럼 우리의 시간도 그렇게 부드럽게 이어졌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
몸은 조금 무거웠지만 마음은 이상하게 가벼웠다.
함께였기 때문이다.
이름 그대로,
우리는 ‘한마음’이었다.
<송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