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육군협회(회장 엄기학)와 위트컴 희망재단(이사장 민태정)은 13일 육군협회에서 회의실에서 리처드 위트컴(Richard S. Whitcomb)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퇴임 후에도 한국의 재건을 위해 평생을 바친 위트컴 장군의 ‘희생과 봉사’ 정신을 널리 알리고, 군인 정신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위트컴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미래세대의 리더십과 인도주의 가치를 함양하며, 한미 간 우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군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주기적인 추모 행사를 공동 개최하며, 장군의 인본주의적 리더십을 조명하는 군 장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기적인 학술세미나를 통해 그 가치를 널리전파하기로 하였다.
이밖에도 ‘위트컴 리더십 상’ 공동 제정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참된 군인과 사회 공헌자를 발굴하여 격려하기 위해 ‘위트컴 리더십 상(가칭)’을 공동 주최하고 매년 수여할 방침이다.
육군협회 엄기학(예, 육군대장)회장은 “장군께서 보여주신 인류애는 단순한 원조를 넘어선 진정한 우정의 상징”이라며, “육군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그 정신이 대한민국 육군의 정체성에 깊이 뿌리내리길 기대한다.”고 전하며, “이번 협약이 호국정신을 선양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쟁고아의 아버지’, 위트컴 장군(1884~1982)은 한국전쟁 당시 미 제2군수사령관으로 재임하며 대한민국 재건의 기틀을 닦은 인물이다.
1953년 11월 27일 부산역 인근 영주동 판자촌 시작된 대규모 화재로 주택 3132채가 불에 탔고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대화재 당시, 군수 물자를 무단전용하여 군법을 어기면서까지 이재민들에게 천막, 식량, 의복 등을 제공하며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 이재민을 구제했다.
이 일로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되었으나, 당시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승리는 그 나라 국민을 돕는 데 있다고 강변” 하며 오히려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끌어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 일화는 그가 단순한 군인이 아닌, 인간애를 실천한 지도자였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가 급증하던 시기, 장군은 이들을 돕기 위해 미군 장병들에게 월급의 1%를 기부하도록 독려하였고, 직접 한복을 입고 거리에서 모금 활동을 펼치기도 한 인물이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수많은 고아를 돌보며 교육과 복지 시설 건립에 힘썼다.
전쟁 속에서도 인도주의를 실천한 지도자로 그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수많은 전쟁고아가 치료를 받고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장군의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고, 부산에는 그의 공로를 기리는 조형물이 세워지기도 하였다.
이밖에도 장군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 사회의 교육 재건에도 이바지하여 부산대학교 건립 지원, 메리놀 병원 신축 등 의료와 교육 인프라 구축에 결정적인 이바지를 했다.
1954년 전역한 이후 한국을 떠나지 않고 이승만 대통령의 정치고문을 맡으며, 아이젠하워 대통령, 밴플리트 장군과 함께 한미재단을 설립하였다.
한국의 전쟁고아와 참전용사 가족들을 돕는 활동을 이어갔으며, 특히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유해발굴에 힘썼고, 제2의 조국으로 여기며 평생을 헌신하였다.
이러한 공로로 사후 2022년 11월 8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의 민간 공로 훈장인 무궁화 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1982년 타계하며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한국 땅에서 영면을 택한 그의 선택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사건이었다.
현재 유엔기념공원(UNMCK)에 안장된 유일한 장군으로 기록되어 있다.
<송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