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현아, 그리고 생명을 지켜주신 의료진께”

12시간의 사투를 이겨낸 중학교 1학년 손주에게 보내는 할아버지의 기원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

사랑하는 현아!

12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술실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 병원 복도를 오가며 시계만 바라보던 할아버지에게 그 시간은 하루보다도 길고, 평생보다도 더 긴 기다림이었다.

‘미분화다형성육종’이라는 낯선 병명을 처음 들었을 때 우리 가족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담당 교수님께서는 “전신으로 전이된 소견은 없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말씀으로 희망의 불씨를 지켜주셨다.

이번 수술은 단순한 수술이 아니었다. 종양이 있는 정강이뼈 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뒤 열처리하여 암세포를 없애고, 비골과 뼈시멘트로 빈 공간을 채운 후 금속 프레임으로 다시 연결하는 고난도의 대수술이었다.

너의 미래와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수많은 선택과 고민을 거듭한 의료진의 정성과 책임감이 고스란히 담긴 생명의 수술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12시간의 수술 끝에 들려온 “수술이 잘 끝났습니다.”라는 한마디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을 안겨주었다.

현아! 이제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할아버지는 알고 있다. 앞으로 약 3개월의 항암치료와 반복되는 입·퇴원, 그리고 긴 재활이 기다리고 있다.

친구들이 학교에서 뛰어놀 때 너는 병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시간이 많을 것이다. 때로는 몸이 아프고 마음도 지칠 것이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믿는다.

지금까지 누구보다 씩씩하게 견뎌온 너라면 앞으로의 치료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병은 너를 잠시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너의 꿈까지 빼앗을 수는 없다.

너의 웃음도, 너의 미래도, 우리 가족의 사랑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매일 기도할께. “오늘보다 내일을 더 건강하게 해 주십시오. 아픈 시간을 지나 더욱 강한 현이로 자라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하루를 모두 바쳐 주신 정형외과, 소아청소년암 의료진, 마취통증의학과, 수술실 간호사, 중환자실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의료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환자 한 명을 위해 수술 방법을 수없이 고민하고, 아이의 성장과 미래까지 생각하며 최선의 치료를 선택해 주신 그 따뜻한 의술은 우리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다.

의사는 병을 치료하지만, 진심은 사람을 살린다는 말을 이번 일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

아직 긴 치료가 남아 있지만, 우리 가족은 의료진을 믿고 끝까지 함께 걸어갈 것이다.

현아! 너는 혼자가 아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가족 모두가 너의 곁에서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갈 것이다.

오늘의 상처는 언젠가 너의 큰 용기가 될 것이며, 오늘의 눈물은 내일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중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친구들과 웃으며 학교에 가는 그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사랑한다. 그리고 반드시 이겨내자.

2026년 7월

현이의 회복을 간절히 기도하는 할아버지.

1개 댓글 ““사랑하는 현아, 그리고 생명을 지켜주신 의료진께”

  1. 플러스지 댓글:

    가족의 사랑과 간절한 기도가 기적의 시작입니다

    피를 말리는 12시간 동안 현이 곁을 지키며 기도하셨을 할아버지의 마음이 구절구절마다 깊게 느껴집니다.

    의료진의 뛰어나고 따뜻한 의술과 가족분들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고난도 수술이라는 큰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치료 과정 역시 쉽지만은 않겠지만, 할아버지의 단단한 믿음과 사랑이 손자 현이에게 가장 큰 약이자 힘이 될 것입니다.

    현이가 다시 건강하게 운동장을 누비며 친구들과 밝게 웃을 그날까지, 가족분들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며 힘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빨리 완쾌되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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