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서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나를 향해, 쉼표』가 출간됐다.
지난 2021년 첫 시집 『지금, 너를 마중 나간다』 이후 5년 만이다.
첫 시집이 자연과 인연, 고향과 나라를 향해 따뜻한 발걸음을 내딛는 시선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잠시 멈춰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담아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며 느낀 고독과 사유,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발견한 삶의 온기가 시편 곳곳에 스며 있다.
“문틈으로 설핏 들어온 바람
멈춰진 책 한 장 넘기며
내가 누구였는지 묻는다”
— 「나를 향해, 쉼표」
또한, 이번 시집은 단순한 개인적 감성에 머물지 않는다.
출퇴근길 지하철, 자연의 풍경, 일상의 소소한 장면 속에서 발견한 시상(詩想)은 공동체와 사회를 향한 시선으로 확장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묻는 참여적 시 정신도 담겨 있다.
“말에 책임지고
행동에 담긴 무게 아는 것
약자에게 손 내밀고
강자에게 저항하는 것”
— 「어른이 된다는 건」
특히 육군 여자정훈장교 1기 출신으로 현재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여성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시인의 삶처럼, 나라사랑과 헌신의 가치 역시 시집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국가와 공동체를 향한 책임감, 그리고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의 자세를 시적 언어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시집 출간을 기념해 지난 5월 13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대회의실에서는 북콘서트도 열렸다.
행사에는 시마을문학회 김용만 회장, 화랑대문인회 이석복 회장, 최종일 예비역 장군, 이붕우 예비역 장군 등 문학계와 군·사회 각계 인사 65여 명이 참석해 출간을 축하했다.
문복희 시인(가천대 명예교수)은 평론을 통해 “이서인의 시세계는 자연과 인간 존재의 성찰, 계절의 미학, 나라 사랑과 숭고한 희생의 가치로 통합된다”며 “『나를 향해, 쉼표』는 독자들에게 진정한 쉼과 마음의 여백을 선물하는 시집”이라고 평가했다.
시인에게 ‘멈춤’은 끝이 아니었다.
고요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을 바라보고, 다시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빠르게만 달려가는 시대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화려한 마침표가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따뜻한 ‘쉼표’인지도 모른다.
<송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