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 모임이나 지역 단체에서 가장 바쁜 사람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총무”를 떠올린다.
회장처럼 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실제로 조직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움직이는 실무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흔히 “총무가 살아야 모임이 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총무는 단순히 회비를 걷는 사람이 아니다. 일정 공지부터 행사 준비, 회원 관리, 회계 정리, 단체 소통까지 조직 운영의 거의 모든 실무를 맡는다.
눈에 띄는 자리는 아니지만 총무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먼저 총무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모임 운영 실무다.
정기 모임 날짜를 조율하고 장소를 예약하며 참석 인원을 파악하는 일은 대부분 총무의 몫이다.
행사 당일에는 준비물 확인과 진행 지원까지 맡으며 사실상 현장 운영 책임자 역할을 수행한다.
회원 간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새로 들어온 회원을 챙기고,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회원에게 안부를 묻는 일도 총무가 자연스럽게 맡게 된다.
때로는 회원 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중간에서 조율하며 조직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재정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회비 수납과 사용 내역 정리, 경조사비 관리, 예산 조정 등은 조직 신뢰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특히 투명한 회계 공개는 회원들의 신뢰를 높이고 단체의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에는 소통 능력도 총무의 중요한 자질로 꼽힌다.
단체 채팅방 운영, 공지 전달, 행사 사진 공유, 회의 결과 정리 등 조직의 정보 흐름이 대부분 총무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총무의 소통 방식에 따라 조직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총무는 회장을 보좌하며 조직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조력자 역할도 맡는다.
행사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조직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뒤에서 힘을 보탠다.
지역 단체 관계자들은 “총무는 사람과 돈, 일정과 분위기를 연결해 조직이 끊기지 않도록 만드는 존재”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총무가 바뀌면 단체 분위기가 달라질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누군가는 총무를 두고 “욕은 가장 많이 먹고, 고생은 가장 많이 하지만 없으면 가장 티 나는 자리”라고 말한다.
그만큼 총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조직을 지탱하는 숨은 일꾼이다.
지역 공동체와 주민 모임이 활발해질수록, 총무의 역할과 책임 또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조직을 움직이는 가장 현실적인 리더, 그것이 바로 총무다.
<송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