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회계처리 장치 및 방법 특허 등록…‘K-회계’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서원교 회계사·세무사, 2년간 연구 끝에 신개념 지능형 회계기술 개발

기업의 회계처리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회계기술이 특허로 등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공인회계사와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원교(68세)씨가 2년에 걸친 연구와 개발 끝에 발명한 ‘지능형 회계처리 장치 및 방법’이 지난달 31일 특허 등록됐다.

이번 발명은 기존 회계의 전통적인 차변·대변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활동자원 대응방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계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별도의 복잡한 회계교육 없이 장부를 작성하고 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회계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누락을 사전에 방지하고, 기업의 활동을 바탕으로 회계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기존 회계처리 방식과 차별성을 갖는다.

“회계는 기업의 언어, 회계의 주인은 사업자”

발명자인 서원교 씨는 과거 국내 대표 회계법인 중 하나였던 안권회계법인에서 최연소 파트너로 활동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새로운 회계처리 방법을 연구해 왔다.

서 씨는 평소 “회계는 기업의 언어이며 회계의 주인은 사업자”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사업자가 자신의 기업 상황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회계정보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번 특허는 이러한 실무 경험과 연구의 결과물로, 기존의 사후적인 회계정보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회계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직접법 현금흐름표 제공…기업의 현금 흐름을 한눈에

이번 발명의 또 다른 특징은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현금흐름 정보를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회계시스템에서는 현금의 실제 유입과 유출을 직접 보여주는 직접법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간접법 현금흐름표가 주로 활용돼 왔다.

서원교 씨는 활동기록을 바탕으로 회계정보를 축적하는 새로운 회계처리 방식을 통해 직접법 현금흐름표를 보다 용이하게 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사업자는 단순히 손익계산서상의 이익뿐만 아니라 실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의 회계·세무 비용 절감 기대

신개념 지능형 회계는 특히 회계 전문인력과 비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장부기장과 세무신고 과정에서 발생하는 납세협력비용을 줄이고, 사업자가 자신의 회계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장료와 세무신고 관련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실시간 회계정보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경영 판단과 미래 사업성 검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발명의 취지다.

대기업의 경우에도 실시간 활동정보를 바탕으로 한 직접법 현금흐름정보와 활동원가정보 등을 활용해 조직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계사·세무사에게도 새로운 컨설팅 시장 열어 이번 기술은 회계사와 세무사의 업무 영역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다.

기존의 사후적인 장부기장과 세무신고 중심 업무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축적되는 기업의 살아있는 회계정보를 바탕으로 경영전략, 비용관리, 현금흐름관리, 사업성 분석 등 고부가가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개념을 활용해 회계처리의 완전성을 높이고 오류 및 누락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회계·세무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에서 시작한 K-회계를 세계로”

서원교 씨는 이번 국내 특허 등록에 이어 세계 주요 국가에도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서 씨는 한국에서 개발된 새로운 회계처리 방법을 ‘K-회계’라는 이름으로 발전시켜 향후 세계 각국의 기업과 사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회계는 전문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업자가 자신의 사업을 이해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보”라며 “누구나 쉽게 정확한 회계정보를 얻고 이를 경영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발명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능형 회계처리 장치 및 방법’ 특허는 회계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의 실시간 정보 활용을 강화하고, 회계사·세무사에게는 새로운 컨설팅 영역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국내 회계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하나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관련 기술이 실제 회계·세무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출발한 새로운 회계처리 방식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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