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B를 만드는 사람들]GMB 부대표/MC 박선미

박선미_활동사진1박선미의 찾아가는 스튜디오

나는 다양한 도전을 즐기며 그 안에서 배운 경험을 나누는 열정왕비(닉네임)다. 평생교육과 미디어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며 숙명여자대학교 평생교육전공으로 박사과정 수학중이다. 저서로 『디지털 자녀와 아날로그 부모를 위한 대화법』, 『아날로그 당신을 위한 디지털 시대 잘 사는 법』, 『유튜브 1인 방송의 모든 것』, 『코로나19 자가격리 14일 노트』, 『기획, 삶과 지역을 바꾸다(공저)』가 있고, 『미디어 활동에 참여한 성인중기 학습자의 민주적 시민성과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 논문이 있다.

전국의 학교 및 기관에서 미디어 직무교육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천재능대학교 마팅경영과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에 비영리단체「시민의꿈평생교육」, 「시민夢KEY」 대표가 되었다. 「시민몽키」는 ‘시민의 꿈을 찾아주는 열쇠가 되자’라는 미션으로 『달려라방송국』 코너에서 ‘관악구청장’과 정책라이브, ‘부천시평생학습센터’ 평생교육현장라이브, ‘사회적경제와 청소년의 만남’ 청소년의 사회적 기업탐방라이브 등 페이스북 생방송을 매월 진행했다. KTV국민기자, 교육부 웹진인 행복한교육의 명예기자를 비롯해 tbsTV 우수 시민리포터로 표창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관악구에서는 관악구정소식지 ‘관악소리’ 편집심의위원과 관악구 협치회의 위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시작한지 9년이 됐다. 그 9년의 시간 동안 미디어를 통해 자기표현의 기회를 가졌고, 기획을 통한 세대 간 열린 소통을 경험하고, 촬영을 통한 책임감 확대와 사회적 실천, 그리고 공유를 통한 관계성의 확장까지 알게 되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석사학위논문(미디어활동에 참여한 성인중기 학습자의 민주적 시민성 함양에 관한 연구)을 써서 대학원 졸업 때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알파벳 B(birth/탄생)와 D(death/죽음)사이에는 C(choice/선택)가 있다. 나의 선택은 key(열쇠)다. 대나무 중 최고로 치는 모죽은 씨를 뿌린 후 5년 동안 물을 주고 가꾸어도 싹이 나지 않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죽순이 돋아나 주 성장기 4월이 되면 갑자기 하루 80cm씩 쑥쑥 자라기 시작한다. 모죽이 그렇게 자랄 수 있는 것은 5년의 긴 세월 동안 땅속에서 성장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나도 사람들의 key(열쇠)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GMB 관악마을방송 박선미의 찾아가는 스튜디오를 비롯해 내가 하는 모든 방송은 ‘문화’다. 입을 꽉 다문 조개의 입을 벌리려고 하면 날카로운 칼을 가져다 대야 한다. 하지만 일정한 농도의 소금물에, 일정한 시간을 두면 자연스레 조개가 입을 벌려 뻘이나 미세플라스틱도 내뱉는다. 나는 세련된 방송보다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방송을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찾아가는 스튜디오에 참여하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찾아가는 스튜디오의 주인공들에게 방송은 누군가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면서 자기표현을 하도록 조력한다.

KTX를 타고 갈 때와 무궁화호를 타고 갈 때 창 바깥에 보이는 풍경은 다르다.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스튜디오는 스튜디오에 나올 수 없는 주민들에게 마이크를 주어 세상의 주인공을 만들어 주는 속도 맞춤형 방송이다. 2017년 1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진행하다가 일정시간 휴식을 가졌다. 2021년 1월 다시 시작해서 한 달에 한 번씩 다시 주민들 곁을 찾아가고 있다.

박선미의 찾아가는 스튜디오 방송을 위해 나는 주민들에게 귀를 열어 마음을 얻는다.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이슬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진행되는 축적의 과정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길은 열린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두고, ‘너의 문제이니 너 스스로 풀어’라고 하는 방관자의 태도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마을을 서로가 지키고 가꾸어 가는 곳임을 알게 된다. 나의 전공영역인 평생교육은 학습하는 시민을 육성하고 그들이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에서 공동체 활동을 자발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평생교육과 미디어를 매개로 주민과 주민이, 주민과 시민단체와, 주민과 지자체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강의장에 가둔 교육이 아니라 배움과 실천이 함께 이뤄져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들을 지원할 수 있다. 즉,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시민, 일상에서의 학습! 지식과 삶이 하나인 시대! 고민의 폭을 세상 밖으로 넓혀 나가는 시민이 될 수 있다.

앞으로 GMB관악마을방송의 구성원들은 동료애와 배려심으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정신으로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움직일 것이라 믿는다. 서로 관심사가 달라서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 통합하거나 융합하면서 새로운 가치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점점 나이가 들어서 나도 노인이 될 것이다. 나는 미디어 취약계층이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며 새로운 사회 참여 영역을 구축하여 다가오는 노년의 삶에서 주변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은 골목과 마을에서 다양한 주인공들을 만나 민주주의의 정원이 만든다. 정원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크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원에 심어진 나무와 꽃의 다양함과 유용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민이 학습하면 주인이 되고 주민이 주인이 되면 마을이 바뀐다. 앞으로 마을을 읽고 해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열정왕비가 되겠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