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 박목월 동시
부엉이가 안경가게를 찾아 왔습니다.
-아저씨, 낮에도 보이는 안경 하나 맞춰 주세요
부수수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 글쎄, 그런 안경이 있을지 모른다.
어디, 이걸 한번 써 봐,
안경집 아저씨가 새카만 선글라스를 부엉이에게
주었습니다.
- 어라, 참 잘 보이네요. 아저씨 고마와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부엉이는 뒷짐을 진 채 배
를 쑥 내밀며 어슬렁어슬렁 돌아갔습니다.
누구에게 사랑을 베푼적이 있지요?
사랑의 안경을 쓰면 사랑을 베풀게 됩니다.
사랑은 나눌수록 더 커져서 돌아옵니다.
이렇게 시를 바꿔봅니다.
부엉이가 사랑의 안경가게를 찾아 왔습니다.
- 어라, 사랑이 참 잘 보이네요.
사랑의 안경 한번 써 보시죠.
사랑은 세상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