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明太) – 양명문의 시와 바리톤 오현명의 노래로 유명합니다.
시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원산이 고향인 양명문 시인의 시입니다.
아마 제 한몸을 다 주어버리는 명태의 살신정신의 정신은
시인을 감동케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명태의 깨끗한 죽음앞에
새로운 부활을 가능케한 시인의 노래는 우리가 어떻게 세상에
이름을 남겨야 하는지 우리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명태 – 양명문
감푸른 바다 바닷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고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던 원산(元山)구경이나 한 후
이집트의 왕(王)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고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쨔악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