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시가 있는 이야기] 새로 단장한 목월(木月) 공원

< 용산구 원효로 3가에 있는 목월공원>

목월 박영중(1916 ~ 1978) 시인이 원효로에서 죽을 때까지 생활을 하며 시작(詩作)활동을 했다고 한다. 원효로 효동교회에서 장로 안수도 받았다고 한다. 1998년 용산주민들이 뜻을 모아 건립했다.

목월은 조지훈, 박두진과 더불어 청록파 시인으로 서정적인 시를 써서 북한의 김소월, 남한의 목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큰 아들도 서울대 국문과 교수인 박동규 문학 평론가이기도하며 1970년대 들어 육영수 여사의 개인 문학교사가 되고 이승만과 박정희의 찬가를 쓰고 나중에 육영수 전기를 써서 어용 시인으로 오점을 남기기도 한다.

일부는 나그네 시 중에 ” 술익을 마을에 타는 저녁 노울”을 두고 1940년대 쌀의 부족하여 전체 국민이 쌀 구경을 명절에나 하던 시절에 무슨 쌀이 있어 술을 빗었을 수 있는가에 대해 시인의 현실인식 부족이라고 비판하는 이도 있다. 현실과 역사가 요구하는 진경산수 가 아니라 현실과 괴리된 관념산수라는 것이다.

목월의 후대 행적은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전반기의 시를 두고 보면 우리 정서에 부응하는 시들이 많은 쓴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유난히도 명분를 따지고 아직도 지조를 높이 사는 민족적 자부심을 가졌다. 이런 점에서 한 시대를 선도적으로 살면서 민중의 아품을 외면하고 권력에 유착한 시인인 목월 그러나 이러한 여러 단점도 포용하면서 젊은 시절에 순수와 자연을 노래한 시인의 작품은 수용해야 한다고 느끼는 목월 공원이다.

 

기러기 울어에는 하늘 구만리

바람은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아 너도 가고 나고 가야지

한 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라도 저물었네

아 아 너고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 두고 홀로 울리라

아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목월 선생이 여대생을 사랑했다가 헤어지고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이별의 노래’이다.

<김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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