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이 아이디어 제안~디자인 개발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거버넌스’ 올해 5개 사업
– 디자인 전공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분야 시민 및 전문가 총 90여 명 참여
– 어르신 안전시설물 인지 디자인, 공공도서관 에티켓 캠페인, 시각장애인 점자지도 등
– 21일 디자인거버넌스 사업결과 공유·전시 ‘디자인 톡톡쇼’…시민 누구나 무료 참여 가능
□ 시민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결정하고 추진하는 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통해 총 5개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이 개발됐다. 학대아동의 마음을 치유하는 인형과 놀이키트, 화재 시 어르신들이 안전 시설물을 쉽게 인지하는 디자인, 공공도서관 에티켓을 알려주는 웹툰,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울어린이대공원 점자지도, 공동주택 주민 간 소통을 돕는 우편함 디자인이다.
□ ‘디자인버거넌스’는 서울시 시민이 시 홈페이지나 워크숍 등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민이 투표해 사업을 선정하며 디자인 개발과 솔루션 도출도 시민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5개 사업엔 디자인 전공 학생부터 주부, 직장인,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과 전문가 등 총 90여 명이 함께 했다. ‘디자인거버넌스’는 시가 ’15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각 사업별 모집공고를 통해 10~15명의 시민들이 팀을 이뤄 참여했다. 5개월여 동안 주제별 리서치, 현장조사, 아이디어 회의, 디자인 개발 등 매주 1회 이상 모여 문제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아이디어를 냈다. 또 50여 명의 이해관계자와 전문가가 팀별로 매칭돼 전문성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을 지속적인 자문을 통해 주제별 팀원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전문 디자이너와 관계 부서와의 협업으로 최종 솔루션이 완성됐다.
□ 2018년 사업은 총 5개(신규 3개, 심화 2개)다. 5개는 ▴어르신 복지시설의 안전 이용정보에 대한 디자인 개발 ▴학대피해 아동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서비스 디자인 ▴찾아가고 싶은 공공도서관 만들기 ▴서울어린이대공원 점자지도 디자인 ▴이웃갈등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다.
□ 어르신 복지시설의 안전 이용정보에 대한 디자인 개발 : 어르신들이 병원 등 시설의 사인을 알아보기 어려워하고, 길을 찾기 힘들어 한다는 디자인학과 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화재 등 비상상황에서 스스로 대피할 수 있도록 ‘소방사우’ 디자인을 개발, 현재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 설치됐다. ‘소방사우’는 어르신 소방안전에 꼭 필요한 네 벗이란 의미로,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안전 시설물을 쉽게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비상문과 층수를 강조한 디자인 ▴화재 시 사용할 수 있는 구조손수거함 설치 ▴엘리베이터 이용 금지 표시 ▴각 공간마다 층수와 방 이름을 붙여놓은 ‘내 위치표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어르신들이 ‘소방사우’를 잘 인지할 수 있도록 복지시설 지도와 스티커로 구성된 ‘안전교육 키트’도 제작되었으며 복지관은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복지관 내 시설을 알아보는 안전지도 만들기, 소방사우 디자인 익히기, 대피 방법을 담은 영상 시청하기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자료와 영상은 다른 복지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계획이다.
□ 학대피해 아동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서비스 디자인 : 학대 신고 후 피해 아동이 전문가를 만나거나 전문기관으로 가기 전 과정에서 겪게 되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토끼 캐릭터‘호야토토’를 개발했으며 캐릭터는 아이가 가는 모든 곳에 동행하는 애착인형과 손수건, 놀이키트 등으로 제작돼 아이에게 제공된다. 아동학대 신고 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지구대 경찰에게 간단한 대화 매뉴얼과 호야토토 캐릭터가 그려진 손수건을 제공한다. 학대피해 아이와의 첫 만남에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이고 학대예방경찰관(APO)이 아이를 만나러 갈 때나 아이가 경찰서나 해바라기센터로 이동했을 때 애착인형 ‘호야토토’를 제공해 이후 모든 과정에 동행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아이들이 혼자서도 불안감을 해소하거나 사건이 아닌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놀이키트’를 제공한다. 놀이키트는 말랑말랑한 스트레스 볼, 호야토토가 아이를 안아주는 모습의 퍼즐, 호야토토 캐릭터가 들어간 팔찌 만들기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 초 송파경찰서와 서울해바라기센터에서 시범운영 후 효과성을 검토해 기업후원과 연계, 확산할 예정이다. 송파경찰서엔 아동친화공간을 마련해 경찰서를 방문하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대기하며 놀이키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찾아가고 싶은 공공도서관 만들기, 다 같이 도서관 : 시민 대상 워크숍에서 공공도서관을 무분별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에티켓을 알려주자는 시민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18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 작가와 협업해 열람실 밖에서 통화하기, 장시간 자리 비우지 않기 등 도서관 이용 매너에 대한 8가지 에피소드를 만화로 구성한 캠페인을 완성했다. 현재 동작구 사당솔밭도서관의 열람실, 책상, 매점 등 에피소드와 관련된 장소에 포스터, 책갈피, 스티커 등이 부착·게시돼 있다. 향후 서울시 관련 부서와 협의를 통해 확산 및 보급할 예정이다.
□ 서울어린이대공원 점자지도 디자인 :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16년 제작한 ‘서울랜드 점자지도 디자인’의 심화 버전으로 제작된다. 기존 지도가 시설에 대한 정보 전달 기능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엔 아이들이 직접 지도와 카드를 만져보며 원하는 놀이를 계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놀이문화에 취약한 시각장애 아동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전래동화 읽기, 놀이기구타기, 썰매타기 등 콘텐츠를 뽑아 점자지도와 점자 그림카드로 제작했다. 현재 결과물에 대한 사용자의 의견을 받는 중이며 내년 봄부터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이웃갈등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 층간소음과 간접흡연 등으로 갈등을 겪는 공동주택 우편함에 이웃에 대한 불만을 순화된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편지지, 이웃에게 사정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커뮤니케이션 카드 등을 비치,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디자인 솔루션이다. ’16년 디자인이 적용된 서대문 소재 공동주택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디자인을 보충했다.
□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1일(금) 14시 서울시청 대회의실(3층)에서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이 모여 한 해 결과를 공유하고 그 결과물들을 소개하는 <디자인 톡톡쇼>를 개최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5개 사업에 대한 결과발표와 사업별 결과물을 소개한 판넬, 디자인 샘플 등이 전시되고 사업 과정을 담은 카드뉴스도 볼 수 있다.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애착인형 만들어 기부하기, 화재 발생 시 대피경로 지도에 표시해보기 등 솔루션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한 참여 시민들에게는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거버넌스 활동에 참여한 점을 인정받아 시장상장이 수여된다.
□ 한편,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을 위한 시민 제안은 누구나 서울디자인 (http://design.seoul.go.kr) 홈페이지를 통해 올릴 수 있다. 시는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올라온 의견을 모아 내년 2~3월 중 2019년 시범사업을 선정, 추진한다. 시는 사업 결과물의 지속적인 보급·확산을 위한 관계부서 협의 및 기업연계 방안을 강구해 향후 실행력 있는 사업이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제안과 참여가 다양해지고 솔루션의 완성도가 높아지며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며 “’16년 뇌성마비 아동의 의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리폼가이드북이 장애인 복지를 위한 예산에 반영된 사례처럼 디자인거버넌스 사업이 시민의 삶을 소소하게 바꿔나가는 유의미한 사업으로 확산·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