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의 지역화와 문화확산 성과에 보람

기획취재 평생학습의 지역화와 문화확산 성과에 보람

  • @mndhongbo

    대학이라고는 전문대학인 오산대학이 유일한 인구 약 23만명의 중소도시 경기도 오산시가 명품 교육도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교육도시 오산’을 슬로건으로 2017년 도시 전체를 대학 캠퍼스 구조로 재구성한 ‘오산백년시민대학’을 설립한 곽상욱(58)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의 의지와 리더십이 절대적이었다.
    곽 회장은 오산백년시민대학 설립 외에 오산시를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오산마을교육공동체를 출범시켰으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글로벌 평생학습 리더 도시로 도약시켰다. 그 결과 2021년 유네스코 학습도시상을 받는 등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오산시가 개발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학습살롱’(2019년) ‘징검다리교실’(2020년) ‘느낌표학교’(2021년)는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로 인정받았다. 이밖에 ‘배달강좌 런앤런’은 2021년 제18회 대한민국평생학습 대상, 오산백년시민대학은 제1회 경기평생학습대상 사업부문 대상을 받는 등 국내외 가장 주목받는 ‘대한민국 평생학습 성지(聖地)’로 다른 평생학습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2010년부터 오산시장을 3연임하고, 올해는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기도 한 곽 회장을 지난 13일 오산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팬데믹시대 어려운 상황에서 2021년부터 1년 6개월 간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을 맡으셨습니다. 그동안 느낀 소회 말씀 부탁드립니다.
    “협의회장을 하면서 활동했던 사업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평생교육이 제도화되고 교육부의 평생학습도시 지정사업이 추진된 지도 어언 20년이 지났습니다. 협의회도 창립 당시, 평생학습도시가 불과 19개였던 데에 비해 2022년 현재 190개의 시·군·구청과 75개 교육지원청이 참여해 265개 회원으로 확대되면서 눈부시게 성장 발전했습니다.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는 전국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지방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주도하면서, 숙원사업이었던 협의회 법인을 정상화하고, 회원도시 단체에게 공문서를 직접 발송할 수 있도록 사무국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하고, 재무회계와 투명한 예산관리가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데 주력했습니다.”

    ▲우리나라 평생학습도시 확대, 강화를 위해 어디에 역점을 두셨는지요.
    “‘대한민국 평생학습도시 허브’라는 비전으로 전국 평생학습도시와 함께 평생학습의 지역화와 평생학습 문화확산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평생교육법 개정에 따른 현장의 전달체계로서 역할을 다하는 협의회’, 둘째, ‘평생학습도시 간 정보교류와 협력을 통해 회원 도시 간 상생의 발전’, 셋째, ‘전 국민 평생학습 문화확산과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서 도약’이란 목표를 가지고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를 이끄시면서 그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주요 성과는 지방자치 30주년, 자치교육 공동선언이 첫번째입니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와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방정부의 ‘자치교육’선언을 추진함으로써 중앙정부-지방정부-지역주민이 모두 공감하는 교육대전환의 시대를 열어가는 데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둘째, 16개 시도 대표 권역별 도시 선정입니다. 회장의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16개 권역별 시도대표 도시의 단체장을 선정하고,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운영위원회를 결성하였습니다. 특히, 지역 현장의 실무자와 관계기관들의 촘촘한 네트워크를 위해 전국 16개 시도 권역별 네트워크 지원사업을 통해 평생학습도시 권역별 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이 사업을 계기로 지자체, 교육지원청, 평생교육진흥원 간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화에 발맞춰 글로벌 학습도시로 도약을 이뤘습니다. 한국의 평생학습도시가 글로벌 학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중점으로 둔 사업은 UIL(유네스코 평생학습원: UNESCO Institute for Lifelong Learning)과 DVVI(독일시민대학연합회 국제협력부: Deutschen Volkshochschul-Verbandes. V.-International)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한 다양한 국제 협력사업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협의회 회원도시인 인천 연수구에서 2021 제5차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국제회의를 후원하고, 특별 세션으로 ‘주한대사&유네스코 전국평생학습도시 단체장 서밋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독일시민대학연합회(DVVI)와 국제 학습도시 동향 웨비나를 개최하고, 모금액과 평화기금 전달했습니다.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과 함께 한국-독일 평화통일 국제웨비나를 개최하고, 독일의 통일 경험을 통해 바라본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교육과 평생교육의 역할을 모색했습니다. 특히 제1회 아시아태평양학습도시연맹(APLC:Alliance for Asia Pacific Learning Cities) 창립을 지원하고, 평생학습도시 안동시에서 개최된 제10회 국제교육도시연합(IAEC:International Association Educating Cities) 네트워크 지역회의에 참가하여 2022년 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를 앞두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평생학습의 방향이란 주제로 지역회의를 후원했습니다. ”

    ▲교육부를 비롯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조에 역점을 두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와 공동으로 미래교육 3.0 단체장 연구모임을 발족하고, 지방정부의 자치교육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최초로 교육부와 평생학습도시 부서장 간담회가 진행됐습니다. 교육부의 정책과 업무를 공유하고, 전국의 평생학습도시 현장의 정책을 제안하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 보편적 평생교육 실천을 위한 공동선언에 참여하고, 관련하여 6대 정책과제 발굴 및 대국민 서명운동을 추진했습니다. 제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 개막식에서 교육부와 평생학습도시 20주년을 맞이하여 평생학습도시 단체장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평생학습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였습니다. 이와함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협력사업으로 2021 전문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과 기초지방정부-전문대학 공동협력을 위한 연구와 발전방안 포럼을 개최하고 지역소멸 공동대응을 위한 평생교육의 역할과 협력모델을 모색했으며 , 전 국민 평생학습 문화확산을 위해 EBS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도 나름의 성과입니다. EBS-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공동연구회를 발족하고 대한민국 평생학습 플랫폼에 대한 새로운 미래방향에 대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또한 제1기 EBS 평생학습 청년기자단 15명을 선발해 청년의 시각으로 바라본 전국의 평생학습도시를 직접 취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총 38건의 영상 콘텐츠가 제작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임기 동안 평생학습도시의 가치와 활동을 알리기 위해 주요언론사 기자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다양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전국의 평생학습도시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달려왔는데 돌아보니 뿌듯함을 느낍니다.”

    ▲오산시장으로서 오산을 교육도시, 대한민국 평생학습도시의 성지로 키우셨습니다. 2010년부터 오산시장을 맡으시면서 오산이 이룬 가장 큰 변화와 정책을 소개하신다면.
    “시장이 되고 가졌던 꿈은‘교육 때문에 떠나는 오산에서 교육 때문에 머물러야 하는, 또는 돌아와야만 하는 오산을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2년을 돌아보면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저의 12년은 그 꿈을 실현해온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민분들이 학교 안팎에서 배움과 가르침이 이루어지면서 교육 때문에 떠나던 학부모님들이 교육 때문에 더 살겠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게 됐습니다. 오산시는 2014년 ‘오산시민참여학교’로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오산시 전역을 체험학습의 장으로 삼아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체험하고 가르치는 오산의 대표적 평생학습 프로젝트로서, 참여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지역에서 강사 활동을 할 수 있는 학습형 일자리를 만들고, 시민들의 평생학습 참여율을 높여 타 지자체에서 우리 시의 우수사례를 배우러 방문하는 큰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

    ▲앞으로 평생학습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올해 지방자치 30년과 교육자치 20년, 그리고 평생학습도시 20년, 혁신교육지구 10년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미래사회에서의‘교육’은 지속가능한 사회적 협치, 협력, 연결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본 교육 분야에서의 ‘지방정부의 역량’은 혁신교육과 평생교육으로 대변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교육적 기반 제공을 위한 연결고리라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의미에서도 작년 11월 10일, 제41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교육의 미래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보고서는, 교육은 협력·협동·연대의 원칙에 따라 행해져야 하고, 교육의 기회를 전생애에 걸쳐,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공간에서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후변화, 탄소중립, 그리고 자연환경과의 조화도 ‘교육적인 과제’로 함께 해야 한다고 많은 실행가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자치교육과 평생학습도시 중요성을 강조해 오셨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는가요.
    ” 저는 지방정부가 가진 교육적 역량을 ‘자치교육’이란 용어로 표현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교육분야에서의 지방정부의 역량’, ‘혁신교육과 평생교육의 연결고리’, ‘유네스코의 「교육의 미래 보고서」’, ‘코로나19 팬데믹 속의 교육과 자연의 조화’, 이 모든 것을 모아서 우리 지방정부의 역할을 찾는 의미에서 지방정부가 가야 할 길을 ‘이제는자치교육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본 것입니다. 평생교육과 혁신교육,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 지역사회 내의 평생교육과 다른 공동체, 그리고 마을교육공동체 등이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방향을 가지면 지방정부의 역량이 분명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2년, 올해는 전국의 평생학습도시가 서로 협력해 자치교육이라는 날개를 달고 지방정부로서, 지방정부이기 때문에, 당당히 ‘교육의 주체’가 되고 ‘지역사회 전체가 학습공동체’가 되길 희망합니다. 평생학습도시가 자치교육으로 중앙과 지방, 그리고 주민 모두가 공감하는 ‘교육의 대혁신’의 시대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후임 회장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가 평생학습사회의 플랫폼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해 주기를 바랍니다. 특히, 지자체와 교육청과 관련된 평생교육 관련 정책을 지역사회 협력구조로 잘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지방자치단체장’과‘교육장’이 함께 논의하는 장이 필요합니다. 교육청과 더불어 광역 지자체, 기초지자체와 지역사회와 함께 모두를 아우르는 평생학습 정책으로 패러다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 아동, 청소년 등 다양한 대상을 위한 4차 산업혁명 관련해 지역사회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협의회 차원에서 도시와 교육청을 연계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더 나아가, 본 협의회가 평생학습도시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지방정부가 교육으로 정주성이 회복되고 지역사회의 교육적 기반이 연결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오산시장을 3연임 하시고 오산을 교육도시 메카로 키운 뒤 이임하시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죠.
    “진정으로 나라와 도시의 발전이 이뤄지려면 그곳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실질적 성장이 이뤄져야 하며 그 성장은 평생학습 토대 위에서 가능합니다. 평생학습 성장은 확장력, 자구적 노력에 더해 지자체가 중심이 돼서 노력을 해야 하고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도 함께 노력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도시의 경쟁력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그곳에 살고 있는 시민의 힘이 성장돼야 경쟁력이 확보됩니다. 이른바 ‘자치교육’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우리 아이들을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의 발판을 잘 만들고 체계화하도록 제도와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치교육 시대 협의회와 정치세력, 행정력을 통해 그런 평생교육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자치교육에 필요한 내용과 일, 책임이 주어진다면 제가 관심을 갖고 힘껏 돕고 함께 참여할 것입니다. 오산시를 떠나게 되면 앞으로 단국대에서 평생교육 강의를 하고자 합니다. 오산시장으로서 12년간 해온, 우리 아이들 교육을 위해 해온 일과 세계의 대표적인 평생학습도시 성공 사례들을 모으고, 유네스코가 제시한 지속가능한 교육의 가치와 방향을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강의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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