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기자노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 @bkcho

      저녁에

      이산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산 김광섭 시인의, 시 “저녁에”의 마무리 부분 “어디서 무엇이 되어 / 다시 만나랴.”를 보고,

      미당 서정주 시인은 이렇게 찬탄했다고 합니다.

      팔만대장경을 마지막 두 행에 모두 압축해 놓았다고.

      사랑하는 두 존재는 서로를 그리며 “어디서 무엇이 되어 / 다시 만나랴.”라는 절실함에 사로잡힙니다.

      수화 김환기 화백은 혼자 살던 뉴욕 생활의 곤궁 속에서
      아파트들 창에서 새어 나오는
      저녁 불빛을 보고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워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 제목을 절친 김광섭 시인의 이 시에서 따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고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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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짜피살거라면

      글쓴이: 김정임기자 기자노트

      책소개 여든다섯 노학자가 전하는 나이 듦에 관한 솔직하고 유쾌한 철학적 통찰! 50년 넘게 수만 명에 이르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우리나라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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