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불어온 시의 바람, 고석원 시집 『늦바람』

고석원 시인의 시집 『늦바람』(문학의식)이 지난 5월 출간된 후 12월 17일 서울 동작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된 ‘중제 문화마당’에서 시(詩)낭송회를 가졌다.

늦은 시기에 찾아온 시 창작의 열정이 오히려 삶의 깊이를 더한다.

『늦바람』은 인생의 후반기에 피어난 시적 감성과 오랜 세월 축적된 삶의 기억을 담아낸 시집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시집은 ‘늦게 불어온 바람’처럼 뒤늦게 시작된 창작의 열망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015년 등단한 고석원 시인은 40여 년간의 교단 생활을 마친 뒤 세계 여행과 일상 속 사유, 가족과 추억의 장면들을 시로 길어 올렸다.

시인은 삶의 어느 한 순간도 흘려보내지 않고, 사람과 사물, 풍경에 깃든 기억을 천천히 불러내며 시의 언어로 인화한다.

이번 시집은 ▲1부 ‘거미줄’ ▲2부 ‘늦바람’ ▲3부 ‘매미의 변’ ▲4부 ‘부시먼에 길을 묻다’ ▲5부 ‘모악연기’ ▲6부 수필 ‘노인 길들이기’ ▲7부 꽁트 ‘동구의 기도’ 등 총 7부로 구성됐다.

시뿐 아니라 수필과 꽁트를 함께 수록해 시인의 내면과 삶의 결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소설가 안혜숙은 해설에서 “시인이 걸어온 시간 속에 머물러 있던 순간들이 사람과 사물, 장면으로 다시 불려 나와 선명한 기억으로 독자 앞에 펼쳐진다”고 평했다.

문학평론가 김선주 역시 “시인은 세상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며, 상처와 씨름하는 태도 자체가 그의 시 세계를 이룬다”며 “독자는 이 시집을 통해 ‘아름다운 상처’라는 낯선 감각과 마주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늦바람』은 늦은 시작이 결코 늦지 않음을 증명하는 시집이다. 인생의 굴곡과 상처, 여행과 일상, 기억과 사유를 품은 시편들은 독자에게 삶을 다시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건넨다.

한편, 고석원 시집 『늦바람』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알라딘, 예스24, 종로서적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가격은 1만 800원이다.

<송규명 기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