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기증한 여고생의 미담이 주변에 훈훈함으로 전해져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수년간 애지중지 기른 머리카락을 기증한 여고생의 선행이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영여자 고등학교 2학년 이수빈 학생은 13일 GMB 관악마을방송 ‘김진희의 헬로우 관악’프로에 출연해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을 제작하는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4년간 기른 머리카락 30㎝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서는 길이가 25㎝ 이상이어야 하고, 파마·염색 등의 시술도 하지 않아야 한다. 이수빈 학생은 가발을 받고 기뻐할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모발을 철저히 관리했다고 한다.

이수빈 학생은 “조금 더 일찍 용기를 내 기부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소아암 환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나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는 큰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인헌 초등학교(관악구 낙성대동 소재)의 4학년때 첫 모발 기부에 이어 이번이 3 번째다.

그는 지난 2018년 암 투병 중이던 외할머니 병문안차 병원을 방문했을 때,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이가 ‘머리카락을 갖고 싶다’며 울던 모습을 보고 그해 9월 처음으로 모발을 기증했다.

이수빈 학생은 “어린 나이에 암이라는 질병과 싸우는 아이의 모습이 힘들어하셨던 외할머니와 겹쳐 보였다”며 “소아암 환우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고, 모발 기증 외에도 장래 희망인 특전사 여군이 되어 국가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송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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