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 홍보는 평생교육사, 나로부터 시작된다


김 유 미∣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사무처장

#필자는 대한민국 평생교육사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나는 99년도 세기말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했던 그때, 평생교육은 ‘학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직업’이 되었고 삶이 되었다.
평생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늘어나고 다양한 평생교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홍보에 대한 중요성도 드러나고 있다. 온 국민이 평생학습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보가 필요하다. 20여 간 공공영역, 민간영역, 시민사회에서 평생교육사로 근무하면서 쌓인 경험을 토대로 평생교육 관계자를 위한 홍보사례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평생학습관을 랜드마크로 만들어라
나의 20대 평생교육사로서 열정을 한창 쏟아부었던 두 번째 직장은 평생학습관이다. 신림역 4번 출구로 나와 500m를 직진하면 내가 10년간 근무했던 관악구평생학습관이 나온다. 남부순환로 길가에 있는 평생학습관은 역에서 10분 정도를 걸어가야 알 수 있는 곳이다. 분기별 프로그램을 개강할 때마다 시민들은 위치를 물어보는 민원전화가 폭발했다. 그때마다 나는 매일 앵무새처럼 위치를 응대했다. 그러던 중 평생학습축제 업무를 맡으면서 평생학습관을 알리는 로고송과 동영상을 만들어 홍보했다.
<자 그럼, 먼저 아래 노래 제목을 맞추어보자.>
♬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어떤 노래 제목이 떠오르는가? 맞다. 독자가 떠오르는 노래 제목은 ‘독도는 우리 땅’이다. 그럼 독도는 우리 땅 노래 가사를 생각하시면서 아랫글을 불러보자.

♬신림역 4번 출구 500미터 가면은 관악구~평~생 학습관 있네.
어린이도 어르신도 모두 모두 배우네 평생토록 배우며 사네~♬

그때 당시 평생학습축제도 알리고 평생학습관도 알릴 수 있는 홍보방법으로 모두가익숙한 로고송을 찾아 개사를 했다. 개사는 관악평생학습축제 민간추진위원단에서 시민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진행되었다. 나는 그것을 정리했고 영상이 만들어졌다. 그 후, 구청 직원 정례 조례시간에 ‘공무원 지식나눔 발표회에서’ 장려상을 받고, 서울시 포털에 ‘신림역 4번 출구 500미터’를 전파한 이색 공무원(평생교육사)으로 소개되었다. 나는 이때 ‘평생학습관’도 알리고 나의 직업 ‘평생교육사’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 서울신문 출처 :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838487
#평생교육사의 영원한 파트너 문해교사와 함께 <문해지도, 로고송> 만들기
평생교육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파트너십을 이룬다. 오늘도 나는 ‘협업’이라는 이름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지역에서 일했을 때는 평생학습관의 학습자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주민자치위원, 통장님, 경로당 회장님, 공무원 등 다양한 시민들을 만났다. 평생교육 현장에는 문해교육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문해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복지관의 담당자, 문해교사, 자원봉사자를 만나 네트워크를 이루고 다양한 홍보 사업을 추진했다. 그중에서도 문해 교사님들과 함께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홍보 2가지만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첫 번째 홍보활동은 지역의 문해지도를 만든 것이다. 평생학습관을 거점기관으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지관, 경로당 등 한꺼번에 문해교육 기관의 연락처와 프로그램 내용을 게재하는 안내지를 만들었다.
문해학습자들이 처음에는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대부분 사실을 숨긴다. 대부분은 자식들이 한글 공부방을 찾아주려고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 문해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어르신들은 대단한 용기가 가지고 찾아오신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이 친근하게 찾아오실 수 있도록 카탈로그 홍보문구도 ‘며늘아 내가 다니는 학교란다’, ‘애비야 나도 이곳에서 배우고 싶구나!’라는 문구로 친근한 홍보활동을 더했다. 또 평생학습축제 기간에서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하는데 있어 로고송과 문해지도 덕분에 구청장님, 구의원,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사회적 지지를 받아 문해교육 정책에 대한 지지를 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홍보활동은 문해 학습자들이 한글 공부가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문해교사들이 직접 가나다라 송을 만들어 율동과 함께 수업에 적용했다. 어르신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문해학습자 어르신을 위한 ‘가나다라’ 송 만들기]
‘가가가’ 가자로 끝나는 말은? 어디가, 같이가, 어디가 같이가 공부하러가~
‘나나나’ 나자로 끝나는 말은? 어머나, 재미나, 어머나 재미나 공부하러나~
‘다다다’ 다자로 끝나는 말은? 책이다, 읽는다, 책이다, 읽는다. 공부를 한다.
‘라라라’ 라자로 끝나는 말은? 보아라, 들어라, 보아라, 들어라, 공부하리라~

#지역의 평생학습지도 QR코드 활용하기
평생학습도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역의 다양한 기관의 인적 물적 자원을 연계하고 시민을 위해 학습정보를 제공한다. 다양한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을 활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일이다. 나는 지역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다양한 평생학습 관계자 워크숍을 추진하고 평생교육관계자들과 함께 ‘평생학습지도’를 만들었다. 특히, QR코드를 활용하여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지역의 다양한 평생학습 관련 기관 홈페이지로 편리하게 연동된다. 지역의 모든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기관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홍보할 수 있다. 요즘은 아이디어가 더해져 다양한 세미나, 포럼에서 인쇄자료집에 QR코드를 삽입하면 언제나 누구나 편리하게 자료집을 내려받을 수 있다.

<h1>일상 속 평생학습 ‘티끌 모아’ 기록 전 : 우리의 평생학습을 기록한다.</h1>
그동안 지역 현장에서 평생학습 정책사업(평생학습 권역 거점기관, 동네배움터, 행복학습센터, 시민학교, 마을미디어)등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였다. 그동안 사업을 운영하면서 시민, 평생교육사, 다양한 지역활동가와 만나 협업하였다. 2020년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에서 평생학습에 다양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평생학습 활동을 모아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했다. 나는 그 공모사업 선정되었다. 평생학습을 사회적 가치로 연결(Connect)하고 시민들이 활동한 결과물을 축적(Archive)했던 자료물을 대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 기록물은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40주년 기념 역사기록 동영상, 평생학습마을축제 평가보고회 팝캐스트, 서울 달빛살롱 시민학교(학습 활동사진), 평생학습동아리 자원봉사자 활동 자료집(PDF), 광화문 평생학습 1번가 평생교육사 활동사진, 지역사회 숨은 일꾼 평생학습 미담 사례집, 평생학습 현장을 빛낸 사람들, 평생학습 마을신문 등 다양한 학습 활동 등을 기록한 저작물이 있다. 그간 나와 활동했던 활동가와 시민들이 함께 추진했던 다양한 평생학습의 활동과 경험을 힘껏 모아 많은 사람에게 ‘공유’(Share)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평생교육사로서 각 지역에서 시민들의 학습 현장에 대한 기록과 자료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기록해보자. 평생교육사는 현장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는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 평생교육 현장에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평생교육의 활동과 시민들의 다양한 평생학습 활동 그 자체가 귀중한 홍보자료가 된다. 그것이 곧 평생학습의 기록유산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평생학습 활동 경험을 기록한 각종 시청각 자료가 궁금하다면 오른쪽 QR코드로 공유하오니 실제 평생교육 관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영감이 되기를 기대한다. (참고자료 : www.ll1st.kr 또는  QR코드 스캔하기)

<필자소개>>
김유미(金由美) 대한민국 평생교육사이자, 사회교육, 교육학, 평생교육을 전공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관, NGO의 경험을 두루 갖추며 평생교육사 1급 소지자이다. 관악구청 공공영역에서 평생교육사로 10년간 근무하며, 실천공동체를 연구하였다. 시민사회에서는 서울평생교육연합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전국평생학습연석회의 사무국장, 한국평생교육사협회 홍보특보단장, 평생학습타임즈 특별취재단장, 평생학습사람들 대표를 역임하고 20년간 이론과 실천 사이 평생교육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는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로는 평생학습도시와 사람, 문화와 미디어, 실천공동체, 교육컨설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