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코로나블루를 잊게 만드는 복지공무원의 훈훈한 이야기(2020.9.8)
- 밤 새워 독거 어르신 곁을 지킨 동 복지플래너의 훈훈한 마음 더해져…
- 관내 숙박시설과 협약 통해 주거취약계층 위한 무더위 안전 숙소 운영
코로나19 재확산과 태풍 등으로 모두가 지쳐가는 일상 생활 속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한 한 공무원의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전해져 화제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달 31일, 김OO(71세, 신원동) 어르신은 무더위와 지하방이 침수되어 지내는데 어려움이 있어 신원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다.
신원동에 거주하는 김OO 어르신은 평소 우울증으로 인한 감정기복이 심해 거친 행동을 하는 등 위기취약계층으로 주민센터에서 집중 관리 중인 어르신이었다.
김OO 어르신의 사연을 들은 신원동 주민센터 최OO 주무관은 곧바로 긴급생활지원비를 신청하고, 병원에 동행 방문하여 진료를 본 후 더위를 피해 시원한 밤을 보내실 수 있게 구에서 운영 중인 무더위 안전숙소로 김OO 어르신을 안내했다.
다음날 오후, 최OO 주무관은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자 김OO어르신이 묵고 있는 안전숙소에 방문했다. 하지만 수차례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러도 방 안에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최OO 주무관은 곧바로 경찰과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하여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갔다.
확인결과, 김OO 어르신은 평소에 드시던 우울증 약물과다복용으로 인해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다. 최OO 주무관의 빠른 판단이 아니었다면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응급처치 후 의식은 돌아왔으나 어르신을 병원으로 이송하려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상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에 최OO 주무관은 근처 숙소를 잡아 어르신의 목욕을 도와드리고 밤새 간호하며 곁을 지켰고, 다음날 오전이 되어서야 영등포 소재 병원에 응급 입원시킬 수 있었다.
최OO 주무관은 “위기에 처한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이 우리 본연의 업무”라며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 선행으로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코로나19로 인해 경로당 등 무더위 쉼터를 미 운영함에 따라 주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관내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체시설인 안전 숙소(숙박시설)를 지원하고 있다.
당초 열대야 기간인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운영 예정이었으나, 최근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방안이 발표로 사회복지시설 등 무더위 쉼터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안전 숙소를 9월 말까지 연장하여 운영키로 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코로나19 관련 업무로 지쳐가는 상황 속에서도 본연의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최OO 주무관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됐다”며 “코로나19와 무더위로 보호가 더 절실해진 취약계층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손광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