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의 구체적인 개념을 처음 발전시킨 사람은 융이다. 융은 생애 발달 과정에서 중년기가 성격발달의 정점이고, 이때 정서적 위기를 수반하는 발달적 위기라고 했다.
Jung의 위기적 통찰에 대해 Jaques가 지지하면서 ‘중년기 위기‘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게 된다. 그는 310명의 예술가들의 전기(biographies)를 분석한 논문에서 성인초기에는 정열적이고 서정적, 서술적이던 것이 40세 이후에는 냉정하고 비극적이며, 철학적이 된다고 했다. 위기(crisis)의 어원인 그리스어 krisis는 결정, 혹은 전환점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한자어 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를 뜻한다. 위기는 대처할 능력 이상의 변화나 문제에 직면하여 그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타인의 도움을 적절하게 지원받지 못할 때 평형감을 상실하게 되는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중년기에 대해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양한데, 에릭슨은 40-60세로 정의했다. 중년의 위기 중에서 여성들에게 보여지는 특징과 변화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신체적 특징으로는 갱년기(climacteric) 또는 폐경기(menopause)를 맞이 하게 된다. 갱년기란 폐경을 전후한 10년 정도의 기간을 가리키며 월경이 영구히 정지되어 임신능력을 상실한 것을 말하고, 그 증상은 개인차가 있지만 대약 3~4년 지속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대략 45세~55세 사이에 폐경을 하게 되며, 이때부터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 분비가 감소된다. 호르몬의 분비가 체내의 요구량에 미치지 못할 때,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가 온다. 신체적 증상(somatic symptoms)으로는 안면홍조, 관절통, 식은땀, 심계항진, 식욕부진 등이 오며, 신체적 증상으로 인한 정신적 증상(psychic symptoms)으로는 신경과민, 우울, 불안, 초조감, 무력감, 기억력 감퇴, 건망증, 집중력 감퇴, 성적 무력감 등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 시기는 육체적으로 허약해지고 여러 가지 성인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염려와 불안이 커지게 된다.
둘째, 상실감에서 오는 정서적 위기이다. 중년기는 정서적 불안정이 찾아 들어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데,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이 공통적으로 찾아온다. 셋째, 가족관계 및 사회관계에서 오는 위기이다. 가족주기의 변화를 형성기, 확대기, 축소기로 나누는데 중년기는 확대기에 속한다. 또한 중년기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있는 중간 세대로 ‘샌드위치’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넷째, 중년기 여성의 자아존중감과 자아정체감의 위기이다. 중년기가 되면 뚜렷한 이유 없이 가슴에 큰 구멍이 뚫리고 텅 빈 구멍에서는 회오리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이 텅 빈 구멍을 실존적 진공상태(existential vacuum)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중년기가 되기까지 현재의 위치를 획득하려고 달려왔지만 어느 정도 목적지에 도달하고 나면 지금까지 추구해 오던 가치가 상실되면서 물질로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미리 예정된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면 그 상황이 닥쳤을 때 생각보다 큰 감정적 혼란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위에 정리한 중년기 여성의 특징과 변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불안과 걱정을 덜 수 있다. 중년기 위기극복을 위한 융의 개성화 연구에 따르면 중년기의 위기는 누구나 일정 시기에 일어날 수 있는 위기이므로 본인이 인생의 그 새로운 단계에 적응 하는 것을 배워, 중년기가 갖는 특성과 그 위기를 바르게 다룰 수 있게 준비하면 중년기는 참으로 훌륭하고 가장 생산적인 시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참고 미술치료 프로그램
- 정서적 이완 – 난화그리기
- 정서적-가족적 퇴행 기억 – 어린시절 모습 떠올리기
- 인지적 정서적 기능 확인 – 가족 관계도 그리기, 동물 가족화 그리기
- 정서적 안정 / 자아통합 – 만다라 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