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모 푸치니를 아십니까?
이 분을 아신다면 당신은 저와 그분을 뵈러 당장 100년 전으로 가시면 좋겠어요. 최근에 오페라 Madama Butterfly 중에서 <Un bel di Vedremo>를 발표했어요. 5분짜리 오페라 아리아 한 곡을 공연하려면 꼬박 한 달을 연습해야 해요.
악보의 각 마디 마디를 정성껏 배우고, 익히고 다시 외우고 수정하고, 지도 교수님께 발음과 음정 교정을 받고, 퍼포먼스 훈련도 받았지요. 어느덧 다 외워져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처럼 퍼포먼스가 몸에서 나와지고, 어느덧 거울을 보며 자코모 푸치니를 다시 떠올려요.
자코모 푸치니! 그가 왜 천재인지 아시나요? 미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5개국을 배경으로 작곡한 그의 모든 곡이 뛰어난 대작이니까요. 그의 작품을 국가 순서대로 나열하면 <서부의 아가씨> <투란도트> <나비부인> <토스카> <라보엠> 이 되겠어요. 국내에는 서부의 아가씨를 제외하면 수십 번씩 오페라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푸치니 시대에 이웃집 주민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니, 오직 그의 악보를 보며 그의 디테일한 음악 제작에 목이 메입니다. 여성 편력이 심했다고 전해지는데, 달리 말하면 그만큼 여성의 마음을 꿰뚫는 초인적인 능력의 소유자였던 것이지요.
초초상으로 빙의하여 미국해군부대의 청년 주인공을 증오했고, 얼마가지 않아 그를 용서했습니다. ‘라보엠’에서의 초라하고 차디찬 겨울 방에서 사랑의 구애를 받는 미미가 되어, 당시 프랑스의 가난한 청년들의 꿈과 현실을 들여다보았어요.
그러므로 푸치니는 나와 한 호흡으로 주인공을 안타까워하고, 악보는 숨을 쉬고, 음표들은 일제히 일어나 걷고 뜁니다. 그의 오페라 악보는 AI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의 감성을 한 움쿰 안겨주는 작곡가 푸치니의 선물입니다.

2025 10 30
미디어플러스지 문화예술부 기자 송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