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정(情)으로 이어지는 마음의 명절

한가위, 정(情)으로 이어지는 마음의 명절

풍성한 보름달처럼 따뜻한 나눔의 시간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음력 8월 15일, 해마다 이맘때면 하늘엔 둥근 달이 뜨고, 들녘에는 황금빛 벼가 고개를 숙인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 풍요를 나누는 감사의 시간이다.추석은 예로부터 한 해의 수확에 감사하며 조상께 차례를 지내는 날로, ‘한가위’라고도 불린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은 송편을 빚고,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하며 조상의 은덕을 기린다. 아이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절을 올리며 세배를 하고, 어른들은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나누어준다. 명절의 상징인 송편은 쌀가루 반죽에 깨·콩·밤 등을 넣어 반달 모양으로 빚은 뒤 솔잎을 깔고 쪄낸다. 솔잎 향이 배어든 송편은 ‘서로의 마음을 담은 선물’로 여겨진다. 지역마다 차례상 음식이나 놀이문화가 달라 강강술래, 윷놀이, 줄다리기 등 전통놀이도 함께 즐긴다. 요즘은 달라진 명절 풍경도 눈에 띈다. 바쁜 현대인들은 고향 방문 대신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하거나, 명절 선물세트로 마음을 나누는 추세다. 교통 혼잡과 장거리 이동 대신 가까운 사람들과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늘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가족 간의 정과 나눔의 마음이다. 가득 찬 달처럼 서로의 마음도 넉넉해지는 이때, 누군가에게 따뜻한 안부 한마디를 전해보는 건 어떨까.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풍요로운 달빛 아래, 모두의 마음이 밝게 빛나길 바란다.

김정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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