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독립의 성지 서대문독립공원을 가보자

올해는 광복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부는 ‘광복80주년 보훈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아래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친다. 또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범국민적인 기념사업을 전개하여 국난극복과 국민통합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따라서 필자는 국군장병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서울 서대문사거리에 있는 ‘서대문독립공원’을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서대문독립공원은 우리의 자주독립 역사와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테마공원으로 우리 정부가 1992년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관련 역사유물을 이곳으로 모아서 독립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 공원에는 1896년 독립협회가 자주독립의 상징물로 대국민 모금을 하여 건립한 독립문과 1407년 조선 초기부터 중국의 사신을 영접하고 연회를 베풀기 위해 건립한 영은문(주초)을 비롯하여 모화관(지금의 독립관), 서재필박사 동상 등이 있으며 역사유물에는 구한말 대한제국 당시 나라의 주권이 흔들리던 격변기에 독립협회를 중심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사대주의를 청산하고 자주독립을 위한 국권수호와 구국운동을 펼쳤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1897년 모화관을 헐어내고 새로 지은 독립관에는 2,835위의 순국선열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여기에서 독립협회주관으로 민중들이 모여 시국토론회와 만민공동회의 연설회를 가졌다. 그 앞쪽에는 3.1독립운동의 상징인 3·1독립선언기념탑, 순국선열추념탑, 유관순열사 동상 등이 있다. 바로 위쪽에 있는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일제의 강압으로 지어졌으며 경성감옥 이라 불렀다. 경성감옥에는 나라를 빼앗기고 애국지사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의병활동과 항일독립투쟁을 하다 투옥되어 온갖 고초를 겪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금도 역사관에는 옥사와 고문실, 사형장, 추도실 등이 남아있어 끔찍했던 그때의 참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상해 임시정부가 3.1만세운동을 시작으로 나라를 되찾으려는 실질적인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고 현재 대한민국의 국호와 민주공화국의 정체성 등 법통을 계승하고 있어 우리정부가 2022년 3월 1일 건립하여 개관했다. 4개 층으로 구성된 기념관에는 임시정부에서 활약한 애국지사들과 그들의 활약상이 다양한 현대기법으로 잘 전시되어 있다. 이와 같이 서대문독립공원은 우리의 소중한 역사유적이 1896년부터 1945년까지 연대순으로 동일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한국의 근대사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한눈에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역사의 산 교육장 이다.

뿐만 아니라 각 유적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연 중 계속운영하고 있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대문독립공원은 1년 평균 120만 명이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청소년들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꼭 방문하기를 권고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어떤 고난의 역사가 있었고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본다면 국가의 소중함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한평생 살아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명언이 있다. 우리가 비록 평화롭고 행복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우리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일상 속 보훈문화를 조성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이 요구되는 시기다.

<안찬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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