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만은 유교문화 종주국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자부하는 나라여서 그런지 아직도 명당을 찾아 호화 분묘를 쓰려는 사람들이 많고, 화장보다는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만정부가 화장을 적극 독려해 타이베이 같은 대도시는 화장율이 90%를 넘지만 아직도 전국적으로는 50%에 못 미친다. 이는 1960년대부터 공동묘지잠정조례를 만들어 장례절차를 간소화하고 1970년대 들어 공동묘지공원화 10개년 계획, 장례시설개선 10개년 계획 들을 세우는 등 정부차원에서의 장묘문화를 개선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었던 탓이다. 하지만 기업화된 사설 공동묘지의 호화문묘는 여전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만정부는 현재 묘지 면적 제한규정을 크게 강화하는 등 호화 사설분묘를 억제하는 데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매장방식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일정 구역을 묘지공원으로 지정한 뒤 나무 아래에 유골함을 묻는 수장(樹葬)이 그 한 예이다. 현재 중국 일부 지방에서도 채택하고 있는 수장이 대중화에 성공할 경우 대만의 묘지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