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별 조문예절
조문(弔問) 또는 문상(問喪)은 장례 절차 중 죽은 이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부터 장례 절차 중 하관과 함께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로 여겨졌으며 지금도 이는 변함이 없다. 조문의 방식은 종교별로 다르지만 어떤 종교든지 죽은 이에 대한 최상의 예의를 갖추고 고인이 안식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건 같다. 조문에도 예절이 있으며, 그 예절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영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으니, 꼭 장례식장 조문 예절을 알아보고 갈 것.
또한 본인이 믿는 종교와 고인의 집안 종교가 다르더라도, 그 종교 절차를 따라주는 것이 예의이며 거기서 싸움을 벌이고 자기 방식대로 고집하느라 시간을 끄는 것도 역시 예의가 어긋난다.
조문 방법
일반적인 방식(유교식)
일반적인 조문 방식이다. 보통 대한민국에서는 무종교인 사람이 사망하면 대부분 전통 유교 방식에 따라 장례를 치르는데, 유교 절차의 경우 조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위패에는 그냥 고인의 이름이 적혀 있거나, 한자로 이름이 적혀 있는 경우도 있다.
1. 분향소에 들어가 상주와 목례를 한다.
2.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준비된 향을 집어서 불을 붙인다. 이 때 절대 입으로 불어서 불을 끄면 안 되고, 좌우로 향을 흔들어 끈다.
3. 향로에 향을 꽂고 뒤로 물러서서, 정중한 마음으로 절을 2번 올린다. 원래 여자는 절을 4번 해야 하지만, 요즘은 남녀 구별 없이 모두 2번씩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유교 집안일 경우, 여성에게 절을 4번 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그냥 그 집안의 예법대로 따라주는 것이 좋다. 또한 흉사공수법에 따라 평소 절을 할 때와 반대로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여자는 왼손이 위로 가도록 한다. 손의 위치도 요즘은 크게 신경 안 쓴다. 바쁜 와중에 조문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런거까지 신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리나 발에 깁스한 사람이거나 입식 빈소인 경우에는 묵념한다.
4. 상주와 맞절을 하고 위로의 말을 건낸다. 원칙적으로는 상주와 맞절을 한 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눈빛이나 태도로만 위로를 전하며 물러 나오는 것이 예의에 맞다.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위기를 봐가며 짧은 위로의 말을 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얼마나 슬프십니까.” /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도가 무난하다. 단, ‘호상'(好喪) 같은 단어는 상주가 없는 자리에서 조문객들끼리 대화에서 조심스럽게 써야 하며, 상주와의 대화에서는 절대 쓰지 않아야 한다. 상주와의 인사와 대화 중에 미소를 짓거나 웃음 소리를 내는 것도 큰 실례가 된다. 다리나 발에 깁스를 했거나 입식 빈소라면 절을 안 한다.
불교식
불교의 경우 유교와 동일하다. 위패에는 불교 마크와 고인의 이름이 적혀있다.
1. 분향소에 들어가 상주와 목례를 한다.
2.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준비된 향을 집어서 불을 붙인다.
3. 항로에 향을 꽃고 뒤로 물러서서, 정중한 마음으로 절을 2번 올린다.
4. 상주와 맞절을 하고 위로의 말을 건낸다. 위로는 길게 하지 말고 짧게 하는 것이 좋으며 ‘호상’ 같은 단어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불교 역시 마찬가지로 유교식과 예의와 예법은 동일한다. 향을 피운 뒤 절대 불어서 끄지 않는 것과, 흉사공수법 등.
한국 천주교식
천주교의 경우 천주교 예법을 따르지만, 한국 고유의 장례 문화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1] 조문 절차가 조금 긴 편이다. 개신교식 장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개신교는 절을 하지 않고 헌화만 하지만, 천주교는 향도 피우고 절도 하는 등 유교 장례법을 일부 포함시킨 것이다. 물론 유교식 장례와는 의미가 다르다. 절의 경우 유교에서는 떠난 조상의 혼에게 인사를 드리지고자 하는 것이지만, 천주교는 고인이 하느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하며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고인에게 예의를 갖추는 의미이다. 위패에는 검은색 십자가 마크, 고인의 이름과 세례명, 그리고 양 옆에 ‘주님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김정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