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업소탐방 – 관악구 30년 토박이, 원당부동산

이범숙 원당부동산 대표는 관악구에 30년째 거주하고 있다. 지금은 서른살이 된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01년 10월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고, 자격증도 나오기 전에 꿈에 부풀어 사무실을 오픈 했으니 벌써 20년을 관악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세 아이의 엄마였지만 배움을 좋아했기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었다. 물론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쉽게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법, 중개업법, 공법, 세법, 부동산학개론까지 법률 용어와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들은 평범한 주부에겐 커다란 장벽이었다.

“처음엔 민법책 한 페이지 읽어내려가는 것도 어려웠으니 이해는 기대도 못했어요. 살림하면서 공부하는 것 너무나 힘들었지만 예습하고, 복습하고, 반복 학습을 하면서 용어 하나하나 알아가게 되면서 신세계를 발견했어요. 공인중개사란 매력에 빠져 들었던 겁니다.”

이렇게 10개월을 공부한 이 대표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

열심히 일 하고 가정으로 돌아와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는 분들을 위해 편안한 공간을 중개하고, 그분들이 또 다른 곳으로 옮길 때 자신을 믿고 다시 다른 보금자리 찾아 달라 부탁하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 대표. 지금도 제일 안타깝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 일은 3년전 아파트 전세를 찾는 신혼부부 사례라고 말했다.

“그때만해도 지금처럼 부동산이 많이 오르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전세가격이랑 매매가격 차이가 4000~5000만원 정도 였어요. 전세말고 매매를 권했지만 그 신혼부부는 형편상 전세로 결정했죠. 2년 후 다시 그분들이 찾아와서 이번에는 매매로 하겠다고 하는 거여요. 문제는 가격이었죠. 이미 매매가격이 2억 5000만원 이상 올라있었으니까요. 저를 믿고 다시 찾아와 주신 그분들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성심껏 매매로 중개를 해드렸어요. 지금 그 집은 그때 그분들이 산 금액보다 3억원이 더 올랐어요.”

이 대표는 20여 년을 부동산중개업을 하면서 최근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관악구에서 30여년 이상을 살아왔다. 인생의 반을 관악구와 함께 한 것이다. 지난 9월에는 서림동 12통장이 건강상 통장일을 할 수 없게 돼 통장일도 맡게 됐다.

이 대표는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고, 동네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소식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통장일을 하게됐다”며 “바쁜 일정이지만 주민들을 위해 작은 봉사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 즐겁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이 대표는 김장철 독거노인을 위해 김장나눔 봉사 할 수 있는 서림동부녀회, 간간이 갈수 있는 농촌 봉사활동이 좋아 관악농협주부대학 주부봉사단, 문화홍보 활동을 할 수 있는 관악문화관 홍보단 등에서 짬짬이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9월 관악구소상공인을 위한 관악아트테리어 사업에 선정돼 사무소 분위기를 전환했는 이 대표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많은 정보와 지원을 해주는 관악구 지역활성화과와 이지연 아트테리어 디자이너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하며 “일상이 회복되면 분야별 소상공인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지원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하루빨리 코로나 위기 벗어나고 부동산 가격 안정돼 이웃들이 따뜻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 마련하는데 어려움 없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옷깃만 스치는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겠다는 이 대표. 고객이 만족할때까지 초심 잃지 않고 고객의 소중한 재산 지킴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부동산 중개업을 계속 할 것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8년 동안 함께 해온 관악구소상공인 연합회 유덕현 회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이사들에게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스한 봄날이 온다는 희망으로 함께 이겨내기를 기대한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손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