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8번 출구를 나와 50m쯤 걸으면 행복한 인물사진 잘 찍기로 유명한 스튜디오 느낌이 나온다.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서면 무언가 차분하면서도 격조 있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곳을 운영하는 조환정 작가는 29년차 베테랑 사진작가다.
서울대입구역 고려병원 부근에서 포인스튜디오를 10여 년간 운영했고, 이쪽으로 옮겨와서 3년 넘게 스튜디오 느낌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그전에도 사진업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을 해 왔다. 그렇게 쌓은 노하우로 인물사진을 주로 촬영하고 있다.
스튜디오 느낌의 주력사진도 인물사진이다. 서류(증명)사진, 아가사진, 주니어사진, 가족프로필, 리마인드웨딩사진, 전통한복사진에 요즘은 반려동물도 함께 많이 찍는다. 특히 CG 전문스튜디오를 난곡동에 열고 작업하고 있다. 수준 높은 작품사진이 만들어 지는 배경이다.
조 작가가 처음 사진을 시작했을 때는 아날로그 시대로 한 장의 사진이 탄생하기까지 촬영은 물론 필름 현상과 인화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그 만큼 작가의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들 수 있게 혼신의 힘을 다해 작업을 해왔던 시대였다는 게 조 작가의 말.
하지만 요즈음은 디지털화 되면서 사람들이 사진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조 작가는 아날로그 시대부터 디지털 시대까지 사진의 변천사를 함께한 주인공으로 풍부한 감성과 충분한 내공을 쌓아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조 작가는 “인물사진이란 사람과의 교감으로 마음을 읽어내서 그분속의 색깔을 담아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작가는 “인물의 표정에서 속마음을 끌어내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라며 “찍는 카메라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스튜디오 느낌만이 가진 장점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보이는 것보다 느낌 있는 사진을 추구한다”며 “이곳은 내면을 담아내는 스튜디오”라고 힘줘 말했다.
스튜디오 안에는 고객의 속마음을 꼼꼼히 읽은 듯한 섬세한 표정의 작품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가장 보람을 느낀 때는 “이력서 사진을 찍은 손님들이 다 잘 됐다고 찾아와서 감사할 때였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조 작가는 “서로 몸 부딪치면서 찍은 가족사진이 ‘행복해 보인다’ ‘가족애를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을 때도 보람을 느낀다”며 “사진 한 장이 가족간의 치유의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모범적인 업소운영과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우수소상공인으로 활발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그 덕에 ‘진심담은 서비스와 감동을 만날 수 있는 곳’ 스튜디오 느낌은 소상공인 연합회로부터 ‘K.tag 우수 소상공인’으로 선정됐다.
조 작가는 “코로나가 어서 풀려 봉사활동과 지역행사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며 “코로나로 인해 타격이 큰 소상공인들에게 고객과 감성을 같이 할 수 있는 ‘스터디’ 등을 만들 수 있는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금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