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뼈 건강을 지켜주는 신비의 열매, 오미자

근육∙뼈 건강을 지켜주는 신비의 열매, 오미자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 5가지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오미자가 9~10월 제철을 맞았다. 천연 여성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오미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인 리그난을 함유하고 있어 갱년기 여성들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다. 리그난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안면홍조, 땀, 갈증, 감정 기복 완화에 도움을 주는 신비의 열매로 통한다.

인간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생리적 기능은 물론 근육과 골격계도 퇴화된다. 입안에 염증이 생기고 치아 상태도 노화를 맞게 마련이다. 이러한 항노화와 관련한 오미자의 새로운 효능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과 전북대학교의 공동 연구에서 오미자의 주요 성분인 고미신A와 시잔드린C가 골밀도를 최대 3배까지 높여 근골격계 퇴화, 치아 소실 등 노화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이 있는 쥐에게 실험한 결과 근육 성장을 예측하는 분자 발현은 4배, 뼈의 분화 인자 발현은 2~4배, 골밀도는 2~3배까지 증가했다. 사람 세포 실험에서도 노화 개선에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고미신A는 노화계 세포의 노화지표(산화물질 등) 활성과 염증성 물질 발현을 55.5% 수준으로 억제하고, 시잔드린C는 치아 유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산화물을 45.7% 감소시킨다. 이번 연구결과는 약용식물 관련 국제 학술지를 비롯해 5편의 논문에 실리며 학술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새로운 ‘근육∙뼈 건강지킴이’로 떠오른 오미자는 면역력을 높이는 우리나라 대표 약초 중 하나로 효능 또한 다양하다. 심장을 강하게 하며 혈압은 낮추고 기침, 가래를 멎게 한다. 100g당 23Kcal의 저열량 음식으로 다이어트에도 좋고, 간 해독 작용을 도와 피로를 개선한다. 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소화 촉진 및 당뇨병, 빈혈 개선, 염증 억제로 피부 트러블을 완화한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의 맛 중 신맛이 가장 강하다. 신맛이 침을 고이게 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오미자는 신장을 자극해 점액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며 입 마름을 없애준다. 따라서 목이 잘 쉬거나 잔기침이 잦은 사람들은 오미자차를 꾸준히 복용하면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신맛이 강해 입맛을 잃었을 때 오미자차 몇 잔 먹으면 입맛이 돌아오기도 한다. 따라서 제철에 오미자청을 만들어두었다가 얼음물이나 따뜻한 물, 탄산수, 우유 등 취향에 따라 희석해 마시면 차, 음료, 요구르트로 즐길 수 있으며 레몬을 추가해 새콤한 맛으로 즐길 수도 있다.

오미자 부작용 주의하세요!

오미자는 독성이 없지만, 과하게 먹는 경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신맛이 강한 오미자를 빈속에 과다 섭취하는 경우 속 쓰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오미자 성질은 따뜻해 고열이 난다거나 다한증으로 손발에 땀이 날 때 과다 복용은 피한다. 또 위염과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 증상으로 약을 먹고 있는 이들은 오미자 복용을 피한다.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오미자청 만드는 법

[재료]

오미자(열매), 설탕
[이렇게 만드세요]

1.유리병은 뜨거운 물에 소독한 뒤 물기를 제거한다.

2.오미자와 1.2배의 설탕을 준비한다.

3.흐르는 물에 오미자를 깨끗이 씻어준다. 오미자는 쉽게 무르기 때문에 재빨리 세척하는 것이 좋다.

4.오미자를 채반에 올려놓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5.유리병에 오미자와 설탕을 번갈아 가며 켜켜이 쌓는다. 마지막에는 오미자가 보이지 않게 설탕을 듬뿍 덮어준다.

6.설탕이 녹을 때까지 서늘한 곳에서 약 2~5일간 보관한다. 이때 나무 주걱으로 설탕이 녹을 수 있도록 저어준다.

7.설탕이 다 녹으면 냉장고에 보관하며 저온으로 숙성시킨다.

< 전옥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