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三聖山)은 해발 455.8m의 산으로 삼성산의 명칭은 원래 원효, 의상, 윤필의 세고승이 신라 문무왕 17년(677년) 수도한 곳이라 하여 유래 되었지만, 1839년 조선시대 기해박해(己亥迫害)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프랑스인 신부 라우엔시오앵베르(조선 제2교구장) 등 3인의 유해가 안장된 천주교 성지로 유명하다.
삼성산 성지(관악구 호암로 454-16)는 관악산 둘레길 2구간에 있으며 천주교 삼성산 성지에 안장된 3인의 신부중 모방신부는 소년이었던 김대건 안드레아, 최양업 토마, 최방제 프란치스코 등을 선발하여 마카오로 유학을 보내 최초의 조선인 신부를 양성함으로써 조선 천주교회에 큰 업적을 세운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839년 기해박해(己亥迫害)가 일어나자 프랑스인 세 성직자는 교우들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관가에 나아가 자수하여 신앙을 고백하고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사형을 당했다. 이때 앵베르 주교는 43세, 모방신부와 샤스탕 신부는 35세 였으며, 이들의 유해는 20여일간 새남터 모래사장에 버려져 있다가 후에 교우들의 노력으로 관악산 줄기 삼성산에 안장 되었다.
이곳 삼성산 성지가 2018년 9월 교황청의 공식 승인을 받고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 국제순례지로 선포되어 아시아와 세계를 잇는 순례길이 되어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한국 천주교의 시작을 보여주는 명동성당과 가회동성당을 잇는 8.7㎞와 가회동성당과 서소문밖네거리 순교성지를 잇는 5.9㎞, 중림동 약현성당과 삼성산 성지를 잇는 29.5㎞ 등 세 길로 조성되었다.
관악구가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의 공식 순례지로 거듭나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풍성한 역사문화 탐방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는 세계 국제순례지 선포를 계기로 아시아 청소년단의 한국 순례를 정례화 할 예정이다.
이에 관악구는 삼성산 천주교 성지가 있는 관악산 둘레길 2구간을 새롭게 정비하고 신도뿐만 아니라 등산객들도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삼성동 광신고등학교 건너편에는 관악구가 약 80억원을 투자해 야심차게 준비한 축구장 2배 규모의 도시농업 공원에 친환경 텃밭과 허브원, 활력원과 다목적 관리실등이 있어서 삼성산성지와 도림천을 연결하고 있다. 삼성시장이 세계적인 시장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려 나아가야 한다.
<이옥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