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월)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허성기 나눔과 별 대표(아름다운다락방 미루 대표, 좋은학교운동연합 기획팀장)의 ‘오프라인 플랫폼, 사람과 만나다’ 강연이 열렸다. 허 대표는 행운동의 마을카페이자 지역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다락방 미루’의 문을 연 장본인이다.
미루카페가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지역주민과 서울미고 학생들을 위한 쉼터였지만, 그것으로 끝나기에는 공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관악구청과 연계하여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SNS가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교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진정한 소통이 불가능하지요.”라면서 오프라인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오래된 영화 ‘접속’이 생각나는데 그들이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지 않고, 온라인 채팅으로만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감응했다면 영화를 보는 우리도 답답했을 거예요. 영화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을 테고요. 이처럼 모두가 오프라인의 소통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허 대표에 따르면, 온라인의 반대인 오프라인은 웹을 벗어난 공간을 의미한다. 플랫폼은 쉽게 말해서 식탁에 비유할 수 있다. 가족들과 식사를 할 때는 식당이고, 친구들이 왔을 때는 차 한 잔 마시며 대화하는 카페로, 책을 읽을 때는 도서관, 컴퓨터를 하면 PC방이 될 수도 있다.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우리가 모이는 공간이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 그 플랫폼에 어떤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플랫폼은 물리적인 영역에서 카페, 도서관, 세미나실, 회의실이 되기도 하고, 나아가 물리적 한계를 넘어 어떠한 방식으로든 확장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허 대표는 “미루는 자신의 지리적, 물리적 한계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솔루션으로 온라인을 통해 미루의 이야기를 소개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는 책 읽는 라디오 팀이 합세하면서 더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공유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서는 지금의 미루가 있기까지의 과정과 함께 가용 예산에 따른 카페운영계획서 작성, 지자체 지원사업 연계방안 등 오프라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