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포석유비축기지는 1급 보안 시설로서,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된 공간이었습니다.
1973년,우리나라는 1차 석유파동을 겪으며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정부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1978년,매봉산 인근에 석유비축기지를 세웠습니다.
아파트5층 높이인 탱크 5개에,당시 서울 시민들이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했습니다.
이후 2002 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며,인근500m이내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가 위험시설로 분류됩니다.
탱크에 저장된 석유를 이전하고 2000년 12월,시설을 폐쇄했습니다.
2013년,서울시는 폐산업 시설이 된 석유비축기지의 부지를 활용하고자 시민 전문가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여, 시설이 원래 지닌 특징을 최대한 살리며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2015년 말,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시민의 참여를 통해 석유비축기지는 생태문화공원이자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새로운 삶을 얻었습니다.
당시 석유를 보관하던 탱크들은 석유 대신 색다른 문화를 창출하는 문화탱크로 역할이 바뀌었고,기존5개의 탱크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였고,해체된 탱크의 철판을 활용해 만들어진 T6는 시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됐습니다.
야외 공간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문화 마당으로 만들었으며,부지에 남아있던 수림은 최대한 보존하고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조성했습니다.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서는 종종 산토끼와 청설모도 만날 수 있습니다.
석유와 건설 중심의 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던 공간이 친환경과 재생,문화가 중심이 되는 생태문화공원으로 거듭났습니다.
시장을 비롯해 전시,공연,워크숍 등 색다른 문화 행사가 이곳에서 끊임없이 열립니다.
앞으로도 문화비축기지는 시민들과 함께 문화 생산의 공간이자 전환 도시의 거점으로서 채워나갈것입니다.
< 전옥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