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5월부터 고독사나 무연고 사망자, 생계유지조차 어려워 세상을 떠난 가족의 장례조차 치를 수 없던 저소득 시민을 위한 장례지원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작한 서울시. 시는 올해 진일보한 운영 체계화로 보다 따뜻한 추모를 제공할 것이다.
서울시는 저소득층 장례지원과 무연고사 장사서비스 통합 지원을 위하여 오는 6일 비영리 민간단체 ‘나눔과 나눔’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통합 콜 상담 센터(대표번호 1668-3412)를 개설하는 등 민·관 협력 상담 기능을 강화한다.
MOU 체결기관인 ‘나눔과 나눔’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만 3년간 총 326건의 무연고 장례를 지원, 최다 실적을 기록한 비영리 자원봉사단체로 별도의 수행비 지원 없이 자체 후원금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누구나 존엄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 2018년 3월 「서울시 공영 장례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서울시는 이후 전문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 무연고 사망자 통계·시신 포기 유형 및 기초수급자 장제급여 신청자 등에 관한 자치구 현황조사 실시(’17. 7월부터 10회)
- 무연고사·고독사 및 저소득 시민 장례지원 및 표준모델 안 기획 T/F 운영(9회)
- 공영 장례 관련 시민사회단체 간담회(2회) 및 공청회 개최
- 사회보장 위원회,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18년 3월 제출)
- 「서울특별시 공영 장례 조례」 공포(’18.3.22.)
지난해지난해 5월 10일부터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무연고사‧고독사‧저소득 시민 장례지원 서비스. 시는 지난해 연말까지 무연고 장례 248건, 저소득‧고독사 장례 7건 등을 지원하며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서비스 대상자는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시민 가운데 ▴무연고 사망자와 ▴장례 처리 능력이 없는 저소득 시민(고인이 장제급여 대상자이면서 유족이 미성년자, 장애인, 75세 이상 어르신인 경우)을 대상으로 한다.
더불어 ▴쪽방촌 등에서 고 독사한 주민을 위해 다른 주민들이 마을 장례를 치르는 경우에도 지원된다.
올 연초 자체 진단에 돌입한 서울시는 지난해 시행된 장례지원 서비스에 관한 시민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서도 이에 대한 전문성과 업무절차 관련 배경 지식 부족으로 유족과의 신속한 협의가 늦어진 동시에 미래 수요자들을 위한 정확한 정보 전달이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서울시 장례지원 서비스 지원 제도의 홍보 이후 독거노인들의 관심이 높았으나 저소득 사망자와 무연고 사망자의 행정절차 등이 달라 지원 대상 여부 등의 판단과 유가족과의 빈소, 장례 의식 협의 등을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신속한 상담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장례지원 경험이 풍부한 비영리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연고자와 미래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 다양한 관련 정보 제공은 물론 무연고 및 저소득층 시민도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안심 상담 서비스를 운영한다.
상담 센터는 24시간 365일 무휴로 운영되어 무연고 사망자 및 저소득층 장례 관련 상담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며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초빙하여 운영한다.
서울시는 3월부터 서울형 장례지원 통합 서비스 ‘그리다’의 원활한 상담을 위하여 콜 상담 대표번호 1668-3412로 접수·상담할 예정이며 장례의식은 시립의료시설인 5개 병원 장례식장(신내, 강남,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북병원)과 민간 장례식장 2곳 포함, 8개소에서 치를 수 있다.
더불어 재난에 의한 사망의 경우 유족 희망에 따라 자치구 신청이 있는 경우 24시간 빈소 이용 장례 서비스도 신설, 고인의 마지막 삶을 추모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빈곤, 가족해체 등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 과거 가족 중심 돌봄 체계가 무너지고, 고독사와 무연고사가 지속 증가하면서 고인에 대한 장례의식 없이 그대로 화장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장례지원 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뒤이어 “이번 통합 콜 상담 운영 등으로 서울형 장례지원 ‘그리다’가 보다 활성화되어 유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인의 장례식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돕고 고독사나 무연 고사한 시민들도 기본적인 예우조차 없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윤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