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해 야간과 새벽 작업에서 낮(주간)으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환경미화원 작업 안전 지침’을 전국 지자체에 3월 6일 통보했다. 지난 2015~2017년간 작업 도중 안전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이 총 1,822명에 달한다. 그 중 사망자가 18명에 이르러 환경미화원들의 사고를 막기 위해 대책이 절실히 필요했다.
- 야간과 새벽 작업에서 안전한 주간작업으로 전환
야간과 새벽 어두운 환경에서 수면 부족, 피로 누적 등이 인한 안전사고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었다. 그래서 작업시간은 주간작업을 원칙으로 규정했다. 환경미화원의 주간작업의 구체적인 시간대 설정은 작업현장 여건을 고려하여 지자체의 청소계획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정선군은 기존 새벽 5시부터 오후 2시까지였던 작업 시간대를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출근시간대 혼잡으로 인한 주민불편이나 일부 상가지역 주차 차량으로 인한 청소작업 불편 등이 초래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였다. 이에 지자체로 하여금 주간 근무의 필요성과 주민들의 협조사항을 사전에 홍보하고 안내하는 노력도 병행하도록 했다.
종량제 봉투, 폐가구 등 대형폐기물, 재활용품, 음식물 폐기물 등 수집 및 운반 중에 환경미화원 1인이 들기 어려운 작업은 3인 1조 이상(운전원 한 명과 상차원 두 명) 작업을 원칙으로 했다. (골목길 손수레나 가로청소작업을 이용한 작업 등 지역 및 작업여건에 따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예외 규정도 두었다.)
※ 상차원: 쓰레기를 싣는 작업을 하는 환경미화원
환경미화원들이 작업중에 눈이나 비로 인해 미끄러운 노면에서 넘어져 부상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환경미화원이 폭염, 강추위, 폭설, 폭우, 강풍, 미세먼지 등에 노출되어 작업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시 작업시간 단축 및 작업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미화원이 마주하는 사고의 유형은 아래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람 중심의 안전한 청소차가 갖춰야 할 안전장비 구비
위에 사고 유형표에서 보았듯이 청소 작업도중 차량이나 기기에 의한 사고가 꽤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환경미화원이 후진하던 청소차량에 치여 사망하고, 청소차 적재함 덮개에 끼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안전지침에서는 청소차량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가 청소차량 후면과 측면에서의 작업자의 위치와 작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했다.
또한 운전자가 운전석에서 임의로 적재함을 닫지 못하도록 적재함 닫힘 스위치를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이전하였으며, 청소차량의 적재함 덮게나 압축장치에 끼이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환경미화원이 직접 제어하는 ‘안전 스위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만약 손이 끼일 경우를 대비하여, 무릎 등 다른 신체를 이용하여 즉시 멈출 수 있는 ‘안전멈춤바’도 청소차 후면에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이때 사용되는 안전바는 덮개의 불시 하강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강도를 가진 것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환경미화원의 작업 특성상 청소차량의 배기가스에 상시 노출된다. 그래서 청소차의 배기관의 방향을 왼쪽 90도로 전환하여 운행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의 차량 안전기준에 특례로 반영했다.
환경미화원이 작업을 할 때는 경량 안전모, 안전조끼, 안전화, 절단 방지 장갑, 보안경, 방진마스크 등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착용토록 보호장구 안전기준도 규정했다. 이 밖에도 청소차에 올라가 작업하던 도중 낙상하여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환경부는 기존 청소차량을 높이가 낮은 청소차, 천연가스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청소차로 교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환경미화원을 위한 작업 안전지침은 생활폐기물의 수집이나 운반 작업에 종사하는 상차원, 가로 청소원, 운전원 등 전국의 약 4만 3천 명 환경미화원에게 적용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자체장 및 청소대행업체 대표의 지침 준수 여부를 매년 1회 이상 점검하여 그 결과를 지자체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국민들도 일상생활에서 날카롭거나 위험한 쓰레기를 버릴 때에는 환경미화원이 아닌 나의 가족, 누군가의 가족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신문지에 한번 싸서 안전하게 버려주길 바란다.
<이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