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벽’ 건립비 모금에 동참을 바라면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홍보실장  안찬희]

요즘 언론에 ‘추모의 벽’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린다. 최근 재향군인회(이하 향군)가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모의 벽’은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에 둘레 50미터 높이 2.2미터의 유리벽을 설치하여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군 3만6천 여 명과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카투사 8천 명 등의 이름을 새겨 넣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국전참전기념공원재단(KWVMF)과 한국교민들이 공동발의 하여 2016년도 설치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2년 가까이 모금을 했지만 모금액은 현재 5억 원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 왜 향군이 앞장서서 ‘추모의 벽’ 건립비 모금운동에 적극 나서게 되었는가? 김진호 향군회장은 지난 8월 미국재향군인회(AL)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 한국전참전비와 베트남전참전비에 헌화를 했다. 이때 베트남참전비와는 달리 한국전참전비에는 전사자 명단이 없음을 확인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던 차 재단이 설립되어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모금을 결심했다. 이 같은 결심의 배경에는 3가지 뜻이 있다.

첫째: 미국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미국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제일 많은 병력과 장비를 급파했다. 참전용사들은 전혀 알지도 못했던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라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주저 없이 전쟁터로 달려 나와 평화와 정의를 위해 용감히 싸우다 희생되었다. 이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해준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이제 우리가 보답해야 한다.

둘째: 한국전 참전용사와 주한미군 장병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한다.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은 179만 명이다. 그리고 1953년 휴전이후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으로 복무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장병이 350만 명이며 현재도 2만 8천여 명의 주한미군들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나서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 그리고 우리 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한미군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이들이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할 것이다.

셋째 : 피로 맺은 혈맹인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자는 것이다.

작년 11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회연설에서 “지난 70년간 한국군과 미국군은 함께 싸우고, 함께 희생하고, 함께 승리한 세계 어느 동맹보다 굳건한 혈맹임”을 천명한 바 있다. 한미동맹은 휴전이후 우리의 안보를 지탱해 왔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추모의 벽’ 건립과 관련하여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난 6월 6.25메시지에서 “한국전쟁은 잊혀 진 전쟁이 아니다. 한국전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을 언급하신 바 있다.

따라서 향군은 올해 연말까지 150만 향군 정회원, 현역장병, 기업, 단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모의 벽’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모금된 금액은 추모의 벽 재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보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숭고한 사업에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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