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행운동 작은 골목에 위치한 행운동마을학교에서 서울대 임도현 강사님과 한시를 배우는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월에 시작된 한시산책 모임은 오늘 6월 22일 14주차를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도연명의 <귀원전거: 전원의 집으로 돌아오다> 5수 중 제 3수를 배웠습니다.
남산 아래 콩을 심었으나
잡초만 무성하고 콩 싹은 드물구나.
색벽에 일어나 거친 밭을 매고
달빛 받으며 호미 매고 돌아오네.
좁을 길에 초목이 무성하여
저녁 이슬이 내 옷을 적시네.
옷 젖는 것은 아쉽지 않으나
다만 어긋남 없기만을 바랄 뿐.
제 5수
쓸쓸히 홀로 지팡이 짚고 돌아오는데
울퉁불퉁 덤불 골짜기를 지나네.
산 개울은 맑고 얕으니
내 발을 씻기에 알맞구나.
새로 익은 내 술을 거르고
닭 한 마리 잡아서 이웃을 부르네.
해가 져서 방안이 어두워지니
땔감으로 밝은 초를 대신하네.
즐거워지자 짧은 저녁이 괴로운데
벌써 다시 하늘에 아침 해가 돋는구나.
임도현 강사님은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시면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중강좌를 재능기부로 진행해 주시고 계십니다. 행운동 마을학교에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니 언제든 함께 해주세요.
매주 월요일 19시30분 관악구 행운2길 31 광동 교육봉사관 1층으로 오시면됩니다.